“유럽이 최대시장”…기아 PV5 판매 1만대 돌파

서울경제|심기문 기자|2026.06.07

출시 반년만에 1만429대 기록
월 판매량서도 국내시장 추월
5년내 PV7·9 ‘풀 라인업’ 구축

기아의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사진 제공=기아
기아의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PV5’. 사진 제공=기아
기아(000270)의 목적기반차량(PBV) 첫 양산 모델인 PV5가 유럽 시장에서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시 반년 만에 1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월간 판매량에서도 국내를 추월하며 유럽이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기아는 PV5부터 PV9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앞세워 2030년까지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소형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4월 유럽 시장에서 PV5를 3086대 판매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1월 유럽 판매를 시작한 후 누적 판매량은 1만 429대로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섰다.

0815A11 PV5월간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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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은 2262대로 집계됐다. PV5가 유럽과 한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이 단일 최대 시장으로 등극한 것이다. 올해 1월에도 유럽 판매량이 1487대로 국내 판매량(1026대)을 앞질렀으나 이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기 전이라 2월 이후로 수요가 이연된 영향이다.

완성차 업계는 PV5의 유럽 판매 급성장이 기아 PBV 사업 확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내 소형 전기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가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기 승용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된 반면 소형 전기 상용차의 전동화 비중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구매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이 비중을 2030년까지 35%, 2035년까지 80%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는 이 같은 흐름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2025년 23만 대 수준인 유럽 소형 전기 상용차 수요가 2030년 71만 5000대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V5에 이어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 출시해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판매 목표도 공격적이다. 올해 PV5 2만 5000대 판매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PV5 6만 3000대, PV7 5만 2000대, PV9 1만 8000대 등 유럽 내 전기 PBV 판매량을 총 13만 3000대까지 확대해 18.6%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생산은 PBV 전용 설비인 화성 EVO 플랜트가 맡는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된 이 거점을 기반으로 기아는 레저·휴식에 특화한 ‘라이트 캠퍼’, 패신저 고급화 모델 ‘프라임’, 냉장·냉동탑차 등 다양한 변형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차량 판매 이후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실시간 차량 위치·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한 플릿 관리 서비스를 탑재한 데 이어 금융·유지보수·보험·충전요금을 한 번에 청구하는 원빌링 체계도 구축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PBV를 이미 시장에 보급해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한 기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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