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끝판왕.. 각그랜저보다 귀하다” 회장급 인사만 타고다녔다는 고급세단
||2026.06.07
||2026.06.07
1990년형 닛산 프레지던트는 당시 일본 대기업 회장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타던 차예요. 지금 보면 그냥 올드카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 차 뒷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생각하면 느낌이 달라져요. 길이가 5.3m예요. 각진 차체에 금도금 보닛 장식, 넓은 크롬 그릴이 들어간 전면부는 움직이는 집무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요. 화려하게 꾸민 차가 아닌데 위압감이 있어요. 권위라는 게 디자인으로 표현되면 이런 모습이구나 싶은 차예요.
34년 전 차인데 실내 들여다보면 멈추게 돼요. 대시보드가 물리 버튼으로 가득한데, 하나하나 다 작동해요. 공기청정기, 전동 메모리 시트, 열선 시트, 크루즈 컨트롤까지 1990년에 이미 들어가 있었어요. 차량용 전화기에 TV까지 탑재돼 있고, 트렁크에는 소니 10CD 체인저가 들어가 있어요. 버튼 대부분이 일본어로 적혀 있는데, 그게 오히려 시대감을 더해요. 요즘 차들이 디스플레이 하나로 다 때우는 것과 달리, 기능 하나하나에 버튼 하나씩 붙여준 정성이 느껴지는 실내예요.
뒷자리 승객이 별도 리모컨으로 TV랑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어요. 뒷좌석에서 앞좌석 위치도 조절할 수 있고, 마사지 기능이랑 독립 공조장치도 있어요. 1990년에 이게 다 구현돼 있었다는 게 지금 봐도 놀라워요. 요즘 플래그십 세단들이 자랑하는 기능 상당수가 이미 이 차에 들어가 있었거든요. 그 시대 최고의 기술을 다 쏟아부은 차라는 게 버튼 하나 누를 때마다 느껴져요. 만드는 사람들이 타는 사람을 얼마나 생각했는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어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어요. 시동 걸면 차고가 자동으로 올라오고, 끄면 다시 내려가요. 34년 전 차가 이걸 했다는 게 지금도 신기하게 느껴지거든요. 4.5L V8 엔진에 270마력이고, 유압식 스티어링이라 손끝만 움직여도 차가 따라와요. 지금 기준으로 엄청난 성능은 아닌데, 달리는 느낌이 요즘 차랑 달라요. 묵직하게 노면을 누르면서 부드럽게 나아가는 감각이 있어요. 이 크기 차체를 이렇게 다루게 만든 게 당시 기술의 정점이었던 거예요.
각그랜저가 국내 회장님들의 상징이었다면, 닛산 프레지던트는 일본 최고위층을 위해 만들어진 차예요. 같은 시대, 같은 포지션인데 방향이 달라요. 각그랜저가 권위를 날카롭게 표현했다면, 프레지던트는 묵직하게 눌러요. 디지털 화면 하나 없이 아날로그 버튼과 크롬 장식으로 가득한 실내가 오히려 지금 보면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요즘 차들이 잃어버린 게 뭔지 이 차 앞에서 조금 알 것 같아요.
닛산 프레지던트는 지금 단종된 모델이에요. 이 차가 상징하던 시대도 같이 지나갔어요. 효율이랑 전동화 얘기가 나오는 지금, 4.5L V8에 5.3m 차체를 만드는 브랜드는 없어요. 그래서 이 차가 더 귀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각그랜저보다 희귀하고, 찾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어요. 올드카가 단순히 오래된 차가 아니라 다시 만들 수 없는 시대의 물건이라는 걸, 프레지던트 앞에서 실감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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