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 "AI 열풍, 보안업계엔 오히려 호재"…연간 실적 자신감
||2026.06.05
||2026.06.0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인공지능(AI) 기반 위협 확산에 힘입어 향후 보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회사는 AI가 방어뿐 아니라 공격 역량까지 강화하면서 기업 보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인터뷰에서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AI 보안 수요가 생각보다 빠르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의 질문도 나왔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보안 위협 시나리오인 '미토스(Mithos)'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1분기 실적에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커츠 CEO는 시점상 기대가 너무 앞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토스가 등장한 시점은 4월 중순이었고, 우리 회계 분기는 4월 말 종료됐다"며 "우리는 제품을 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실제 계약 체결과 도입, 운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AI 보안 수요 확대가 단기 실적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지를 확인하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단기 실적보다 연간 전망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연간 순증 연간반복매출(Net New ARR) 전망치를 기존보다 5000만달러 이상 상향했다. ARR은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미래 매출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커츠 CEO는 "우리는 시장에 존재하는 기회를 분명히 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전망을 높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이 찾는 곳은 결국 크라우드스트라이크"라고 말했다.
실제 AI 보안 관련 수요 지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AI 탐지 및 대응(AI Detection and Response) 플랫폼의 2분기 영업 파이프라인 규모는 이미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약 250% 증가한 수준이다.
커츠는 기업들이 조직 전반에 AI를 도입하면서 보안 수요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은 더 많은 AI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AI를 더 많이 활용하려면 그만큼 더 강력한 보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AI 확산이 보안업체의 역할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는 반대되는 시각이다.
커츠는 AI가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공격자들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더욱 정교한 공격자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결국 이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같은 보안 기업에게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된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보안 예산 역시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보안 소프트웨어는 도입 결정부터 실제 운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근 높아진 AI 위협에 대한 우려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은 앞으로 수 분기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은 AI 보안 수요가 당장 매출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아니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이를 근거로 향후 성장 전망을 더욱 높였다는 점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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