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카 대신 전기자전거 탔더니 연 140만원 절약…기름값보다 큰 차이는
||2026.06.05
||2026.06.0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전기자전거가 단순히 저렴한 충전비를 넘어 자동차 유지비 전반을 줄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짧은 거리 이동을 자동차 대신 전기자전거로 대체할 경우 연료비뿐 아니라 정비비와 주차비까지 절감할 수 있어 연간 수백 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로 연간 4000마일(약 6400km)의 자동차 이동을 대체할 경우 연료비와 유지보수 비용만으로 약 900달러(약 140만원)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전기자전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흔히 충전비와 주유비만 비교하는 방식이 실제 경제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진짜 절감 효과는 자동차를 덜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유지비 감소에 있다는 설명이다.
계산은 비교적 단순하다. 미국 평균 차량 연비를 갤런당 25마일,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3.25달러로 가정할 경우 4000마일을 운행하는 데 약 160갤런의 연료가 필요하다. 연간 연료비는 약 520달러 수준이다. 반면 전기자전거는 마일당 약 20~30Wh의 전력을 사용한다. 같은 거리인 4000마일을 주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약 100kWh 수준으로, 미국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을 적용하면 연간 충전비는 약 17달러에 불과하다. 즉, 연료비만 비교해도 500달러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자동차 유지보수 비용을 더하면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추산에 따르면, 차량 정비와 수리, 타이어 교체 등에 드는 비용을 마일당 약 10센트가 추가된다. 연간 4000마일의 운행을 줄일 경우 약 400달러의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연료비 절감분과 합치면 연간 절감액은 약 900달러 수준에 이른다.
도심 지역에서는 주차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료 주차장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실제 체감 절감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전기자전거의 경제성은 세컨드카 대체 가능성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기준 신차 할부금은 월 700달러를 웃돌고 보험료 역시 매달 수백 달러가 추가된다. 여기에 등록비와 정비비, 수리비, 연료비까지 더하면 두 번째 차량 한 대를 유지하는 데 연간 8000~1만2000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반면 전기자전거는 일반적으로 1500~3000달러 수준에 구매할 수 있으며 충전 비용은 사실상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전기자전거를 활용해 두 번째 차량 구매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면서 1~2년 안에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전기자전거가 모든 이동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거리 출퇴근이 잦거나 자전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대형 화물을 자주 운반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활용에 한계가 있다. 여러 명의 가족을 동시에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도 자동차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일상 속 짧은 이동만 전기자전거로 바꿔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식료품 구매를 위한 근거리 이동이나 배달 음식 수령, 주 몇 차례의 출퇴근처럼 비교적 짧은 차량 이동을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비용 절감 효과가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단거리 주행은 내연기관 차량이 냉간 시동 상태에서 운행되는 경우가 많아 연료 효율이 낮은 구간에 해당한다. 따라서 실제 절감 효과는 계산치보다 더 크게 체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시간 절약과 주차 편의성, 신체 활동 증가, 스트레스 감소 등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장점도 있다.
일렉트렉은 전기자전거가 단순히 충전비를 아끼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가계 지출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AI와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기자전거 역시 비용 효율적인 개인 이동수단으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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