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중국보다 싼 전고체 배터리 개발 착수…황 기반 소재로 원가 낮춘다
||2026.06.05
||2026.06.0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닛산이 차세대 전기차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고가의 니켈·코발트 대신 황(Sulfur) 기반 소재를 활용해 생산 비용을 낮추고, 중국 업체들과의 배터리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닛산은 영국 배터리 기업 겔리온(Gelion), 닛산 테크니컬 센터 유럽(NTCE), 옥스퍼드대학교와 함께 '비용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전고체 리튬황 배터리'(Cost-effective, Resilient Solid-state Li-S)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3년간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약 340만파운드(약 450만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겔리온은 영국 정부 지원금 형태로 약 240만파운드(약 32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핵심은 황 기반 양극 소재를 활용한 전고체 리튬황 배터리 개발이다. 겔리온이 개발한 황 기반 양극 활성물질 'NES'는 기존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가의 니켈과 코발트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풍부한 자원인 황으로 대체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에너지 밀도와 고출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전고체 리튬황 배터리 팩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닛산은 자사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 역량을 제공하고, 겔리온은 황 기반 양극재 기술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도하는 가격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투자사 롱스퍼 캐피털(Longspur Capital)은 최근 보고서에서 겔리온의 황 기반 양극 기술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물론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성능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고체 전해질 기술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핵심 혁신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겔리온이 해당 분야 양극재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용화 시점도 닛산의 전기차 전략과 맞물린다. 겔리온은 2027회계연도 중 상용 프로토타입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닛산이 2028년 첫 전고체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일정과 유사하다. 롱스퍼 캐피털은 닛산이 향후 전고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겔리온의 황 기반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아드리앵 아미그는 "이번 협력은 영국과 닛산, 그리고 겔리온 모두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황 기반 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와 특히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닛산은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월 일본 요코하마 공장에 첫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미국 배터리 기술 기업 라이캡 테크놀로지스(LiCAP Technologies)와 양산 협력도 진행 중이다. 닛산은 라이캡의 건식 전극 공정을 활용하면 기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건조와 용매 건조 과정을 줄여 생산 비용과 효율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은 닛산만의 무대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BYD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이미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수개월 내 전고체 배터리 탑재 차량 공개를 준비 중이다. BYD 역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소규모 생산을 시작한 뒤 2030년 전후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사 체리(Chery)와 선덜랜드 공장의 차량 생산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 체계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전기차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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