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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늘리고 헤지펀드는 줄였다…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지형 변화

디지털투데이|이윤서 기자|2026.06.05

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 ETF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이 1분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코인셰어스가 13F 공시를 분석한 결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익스포저는 31만3000BTC에서 26만1000BTC로 약 17% 감소했다.

보유액도 같은 기간 35% 줄어 178억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자산 가운데 13F 공시 대상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4.7%에서 20.8%로 낮아졌다. 13F는 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투자운용사가 분기마다 제출하는 주식 보유 현황 공시다.

매도는 헤지펀드와 증권사에 집중됐다. 두 집단이 전체 익스포저 감소분의 약 96%를 차지했다. 헤지펀드는 3만1400BTC를 줄여 보유량이 39% 감소했고, 증권사는 1만8800BTC를 줄이며 보유량을 53% 축소했다.

반면 투자자문사는 15만300BTC를 보유한 최대 전문 투자자 집단으로 남았다. 익스포저 감소폭도 5.9%에 그쳤다. 은행은 분기 동안 7800BTC를 추가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번 흐름은 기관투자자 전반의 이탈이라기보다 투자 주체별 온도 차가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헤지펀드와 증권사는 익스포저를 빠르게 줄인 반면, 투자자문사와 은행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조정 또는 추가 매수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맞물렸다. 비트코인은 올해 1분기 22% 하락했고, 2025년 말부터 이어진 약세 속에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저점 기준으로는 2025년 10월 기록한 12만6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가(ATH)보다 약 50%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규제 측면에서는 장기 성장에 힘을 보탤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규제당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감독 경계를 더 명확히 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디지털 자산의 퇴직계좌 취급 방식과 관련한 제안도 내놨다. SEC는 이번 주 공개한 2030년 전략계획 초안에서 디지털 자산을 전략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전통 금융권의 수용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블랙록은 올해 초 비트코인이 현대 포트폴리오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디지털자산시장구조 전반의 규제 틀을 담은 클래리티 법안 처리 여부도 주시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은행권의 검토를 받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이르면 8월 상원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관건은 ETF 자금 흐름이 가격 반등과 함께 다시 회복될지 여부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자문사와 은행의 보유가 유지되거나 늘어난 만큼, 시장은 단기 매도세보다 장기 보유 성격의 자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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