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말로 일 시키는 창고 로봇 공개…"경로도 타이밍도 스스로 판단"
||2026.06.05
||2026.06.05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아마존이 작업자가 코드나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음성 지시만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창고 로봇 '프로테우스'의 새 버전을 공개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업그레이드는 물류 현장 자동화를 확대하려는 아마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프로테우스는 창고 바닥을 이동하며 대형 카트와 무거운 물품 운반을 담당하는 로봇이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전용 소프트웨어로 이동 경로와 작업을 지정해야 했지만, 새 모델은 사람에게 업무를 지시하듯 자연어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스콧 드레서(Scott Dresser) 아마존 로보틱스 부사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말하면 된다"라며 "로봇이 우선순위와 경로, 작업 시점을 스스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작업 범위도 확대됐다. 현재 운영 중인 프로테우스가 주로 도크 구역에서 활용되는 것과 달리 차세대 시스템은 물품 이동이 필요한 대부분의 창고 구역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은 새 시스템이 입고된 컨테이너를 옮기고 작업 구간 사이에서 물품을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주문 처리 센터와 배송 거점에서 직원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물품 이동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작동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상용 배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마존은 현재 자체 연구시설에서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며, 2027년 상반기 유럽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즉각적인 대규모 도입보다는 중장기 배치 로드맵 제시에 가깝다.
프로테우스는 아마존의 로봇 자동화 확대 전략의 일부다. 아마존은 촉각 감지 기능을 갖춘 로봇 '벌컨'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시험한 협업형 토트 처리 시스템도 내년 유럽 내 더 많은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내 이동, 분류, 적재 보조 작업을 단계적으로 자동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은 로봇 도입이 단순한 인력 대체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로보틱스 기술 도입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을 채용했으며, 앞으로 몇 년간 유럽 창고 인력을 2만5000명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은 지난 1년여 동안 소매, 웹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약 3만명을 감원했다. 안전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략조직센터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4년 아마존이 미국 창고 노동자의 39%를 고용했지만 심각한 부상 건수는 전체의 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테우스 업그레이드는 물류 현장에서 로봇 운용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자연어 기반 지시 체계가 자리 잡을 경우 전용 시스템 숙련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로봇 활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마존이 강조하는 '직원 지원'과 자동화 확대 사이의 균형이 실제 배치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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