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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등하원·출퇴근용 전기차로는 충분했다…귀여운 BYD 돌핀의 현실 경쟁력

더 퍼블릭|오두환 기자|2026.06.05

 BYD 돌핀 정면 [오두환 기자]
 BYD 돌핀 정면 [오두환 기자]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BYD 돌핀의 첫인상은 뜻밖에 가볍고 밝았다. 중국 전기차라는 말에서 떠올리기 쉬운 딱딱함이나 과장된 미래감은 크지 않았다. 차체는 둥글둥글했고, 색감도 산뜻했다. 이름처럼 돌고래를 떠올리게 하는 귀여운 인상이 먼저 다가왔다.

겉으로 보면 작은 해치백이다. 길이 4290㎜, 너비 1770㎜, 높이 1570㎜다. 그러나 문을 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휠베이스가 2700㎜에 이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Platform 3.0을 쓴 덕분에 바닥도 평평하다. 2열 공간은 차급을 넘어선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에 여유가 남는다. 아이들 등하원, 출퇴근, 장보기 같은 일상용 차로는 부족함이 크지 않다.

 BYD 돌핀 측면 [오두환 기자]
 BYD 돌핀 측면 [오두환 기자]

운전도 쉽다. 전기차 특유의 초반 토크는 살아 있지만, 튀어나가듯 거칠지는 않다. 가속 페달 반응은 부드럽고 회생제동도 과하지 않다. 처음 전기차를 모는 운전자도 큰 이질감 없이 적응할 수 있다. 돌핀의 장점은 빠른 차라는 느낌보다 편한 차라는 느낌에 가깝다.

승차감도 의외였다. 소형차에서 흔히 느껴지는 통통 튀는 감각을 비교적 잘 눌렀다. 방지턱과 도심의 거친 노면을 지날 때 충격이 날카롭게 올라오지 않는다. 하체는 단단하다기보다 부드러운 쪽이다. 이 차가 겨냥한 곳이 고속 와인딩이 아니라 도심의 생활도로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상급 트림인 돌핀 액티브는 최고출력 150㎾, 약 204마력의 전기모터를 얹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0초에 도달한다. 숫자만 보면 꽤 경쾌하다. 실제 주행에서도 도심 추월이나 합류에는 답답함이 적다.

다만 고속에서 차선을 빠르게 바꾸거나 코너에 속도를 얹으면 한계가 드러난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편안함을 주지만, 빠른 움직임에서는 차체가 가볍게 출렁인다. 운전의 재미를 앞세운 차라기보다 가족과 함께 편하게 이동하는 시티카에 가깝다.

 BYD 돌핀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오두환 기자]
 BYD 돌핀 운전석과 센터페시아 [오두환 기자]

가격은 돌핀의 가장 강한 무기다. 기본형은 2450만 원, 액티브는 2920만 원이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가는 더 내려간다. 수입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가격이다. BYD가 한국 시장을 시험 삼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가격으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는 인상을 준다.

옵션도 넉넉하다. 회전식 10.1인치 터치스크린, 티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외부 V2L 기능이 들어간다. 전방 충돌 경고, 자동 긴급 제동, 사각지대 감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주행 보조 등 운전자 보조 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싼 차’라는 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배터리는 BYD의 블레이드 LFP 배터리다. 기본형은 49.92㎾h, 액티브는 60.48㎾h 용량이다. 환경부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07㎞와 354㎞다. 급속 충전은 배터리 2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걸린다. 수치만 보면 장거리 전기차라기보다 도심과 근교 이동에 알맞은 전기차다. LFP 배터리 특성상 겨울철 효율 변화는 실제 소비자가 꼼꼼히 따져볼 대목이다.

 BYD 돌핀 운전석 [오두환 기자]
 BYD 돌핀 운전석 [오두환 기자]

아쉬운 점도 있다. 실내 디자인은 개성이 강하다. 원통형 조작부와 돌고래 콘셉트의 장식 요소는 귀엽게 볼 수도 있지만, 취향에 따라 다소 장난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공조와 각종 설정을 화면 안에서 찾아야 하는 구조도 운전 중에는 번거롭다. 전동 트렁크가 없는 점, 고속 주행 때 풍절음이 조금 올라오는 점도 가격을 생각해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돌핀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중국차가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적어도 돌핀은 그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답한다. 고급스러운 차는 아니다. 운전자를 흥분시키는 차도 아니다. 그러나 귀엽고, 편하고, 넓고, 싸다. 대한민국 운전자의 가장 보편적인 이동 동선인 출퇴근, 등하원, 장보기에는 꽤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BYD 돌핀 기어버튼과 핸드폰 충전패드 [오두환 기자]
 BYD 돌핀 기어버튼과 핸드폰 충전패드 [오두환 기자]

BYD 돌핀은 중국산 전기차의 첫인상을 바꾸는 차에 가깝다. 편견을 한 번에 지우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을 열고 2열에 앉아보고, 도심을 조용히 달려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이 작은 전기차는 한국 시장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작지만 영리하게 들어왔다.

 BYD 돌핀 후면 [오두환 기자]
 BYD 돌핀 후면 [오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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