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야’ 하던 키움證, 예전같지 않네… ETF·연금 반격 통할까
||2026.06.05
||2026.06.05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주식 리테일 시장 1위 명성은 예전같지 않다. 점유율이 계속 빠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나 퇴직연금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점유율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12억원으로 90.9% 늘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적 호조에도 리테일 시장 지배력은 주춤하고 있다. 2005년 이후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 기준 국내 리테일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키움증권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29.7%였던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5.7%로 1년 만에 4%포인트 낮아졌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1분기 29.7%, 2분기 29.4%, 3분기 27%, 4분기 26.5%, 올해 1분기 25.7%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개인·기관·외국인 포함) 기준으로는 이미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2311억원으로 전년 동기(737억원) 대비 약 213% 증가했지만,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7위로 2계단 내려앉았다. KB증권의 1분기 국내주식 수수료가 3982억원으로, 지난해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3408억원)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3408억원, NH투자증권 3097억원, 삼성증권 2751억원, 신한투자증권 2678억원, 한국투자증권 2567억원, 키움증권 2311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코스닥보다 코스피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한 점이 점유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히는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플랫폼 기반 증권사들이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젊은 투자자를 흡수하고 있는 데다 투자 자금이 개별 종목 중심 투자에서 ETF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분산된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코스닥 거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평균 28.1%에서 올해 1분기 23.2%로 축소됐다. 키움증권은 전통적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고 이들은 코스피 대형주보다 코스닥 중소형주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 주가 역시 호실적에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4월 30일 39만8000원에서 4일 37만4000원으로 약 6%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단기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보다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개인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해 이달 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의 ETF 거래 환경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만큼 ETF 선택과 활용 전략 등을 제공하는 전용 콘텐츠 메뉴를 MTS에 탑재할 예정이다.
최근 개편한 퇴직연금 플랫폼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회사는 연금 투자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상품을 매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장기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TS의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퇴직연금 서비스에 적용해 적립식 투자와 자동감시주문 등의 기능을 이질감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퇴직연금 가입 첫해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해 기업과 가입자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영웅문 플랫폼을 ETF 거래 친화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며, 퇴직연금 서비스 또한 개편된 플랫폼 하에서 타사 대비 차별화된 매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9월 KRX 거래시간 연장(프리·애프터마켓 신설) 시행 예정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해외 개인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 도입도 리테일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미국 법인을 통해 미국 온라인 증권사 위불(Webull)과 연계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3분기 말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를 지원해 리테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해외 투자자 유입과 리테일 수익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하반기 본격 시행될 경우 키움증권의 국내 주식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닥 거래가 회복될 경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거래대금 증가와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여전히 국내 리테일 시장 1위 사업자지만 투자자 성향과 거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ETF와 연금, 해외 투자 서비스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점유율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주식 약정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등 전통적인 위탁중개 서비스 사업모델을 공고히 하고, 자산관리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중개서비스와 자산관리가 통합된 통합형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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