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손잡은 글로벌 거래소 OKX… 韓 시장 경쟁 불붙나
||2026.06.04
||2026.06.04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가 국내 거래소 코인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국내 법인 시장 개방과 디지털자산 제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거래소가 국내 원화 거래소를 거점 삼아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로부터 각각 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각각 약 2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코인원의 공동 3대 주주로 합류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OKX 합류에 단순 투자보다는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를 거점 삼아 한국 시장에 우회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다. OKX는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권 내 규모의 초대형 거래소로, 전세계 1억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현물 거래가 활발한 세계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용자 계정 수는 1113만개에 달한다.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가상자산을 투자하는 셈이다.
여기에 법인 시장 개방과 제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해외 거래소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인 거래가 허용되면 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데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이후에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STO) 등 신규 시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다만 국내 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어야 하는 등 금융당국의 신규 원화 거래소 인허가 문턱이 높고, 고객확인제도(KYC)·자금세탁방지(AML) 등 규제가 까다로워 해외 거래소의 직접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역시 직접 진출이 어려워지자, 지난 2023년 국내 원화 거래소인 고팍스를 인수해 간접 진출한 바 있다. 이마저도 금융당국의 등기임원 변경 신고 수리 등 절차가 늦어지면서 2년 만인 지난해 승인된 바 있다.
OKX는 이번 투자를 통해 코인원과 기술·보안·리스크 관리 등 영역에서 협업을 확대해 고객과 규제 당국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OKX가 단순히 코인원 지분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 시장을 장기적인 전략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스타 쉬 OKX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실명계좌 의무화, 대주주 심사, 적극적 감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를 갖춘 시장으로, 규제 체계 내 운영 원칙에 부합하는 전략적 우선 시장으로 판단했다”며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신뢰와 규제 당국 신뢰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OKX의 코인원 지분 투자는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국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며 “당장은 규제상 직접 영업이 어렵지만, 국내 거래소와 협업을 통해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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