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신규 AI모델 공개 연기… 수익화 전략에 물음표
||2026.06.04
||2026.06.04
메타가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었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의 공개를 잇달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곧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공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메타가 신규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출시를 여러 차례 미뤘다고 보도했다. API는 외부 개발자들이 메타의 AI 모델을 자사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도구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가 처음으로 비공개 방식으로 선보인 AI 모델이다. 이전까지 공개된 메타의 AI 모델들은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돼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었지만, 뮤즈 스파크는 설계도와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 내부 평가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Grok)’보다 다수의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지난 4월 뮤즈 스파크를 공개하면서 API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다. 당시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뮤즈 스파크 API가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PI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첫 번째 연기는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된 버그와 추가 인프라 구축 필요성 때문이었다. 이후 5월로 미뤄졌던 일정은 다시 6월로 연기됐으며, 현재도 정확한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WSJ의 질의에 메타는 “현재 파트너사들과 API를 시험 운영 중이며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며 개발자들이 API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연이 메타의 AI 수익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폐쇄형 AI 모델은 API를 통해서만 외부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API 출시가 늦어질수록 개발자 생태계 구축과 수익 창출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API 사용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기업 고객들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지 않고도 API를 활용해 각종 서비스와 업무 도구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최대 1450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을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다. 메타는 전 세계 35억명 이상의 일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인용·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메타가 올해 초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비용 부담을 우려했고, 당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메타는 최근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페이스북의 신규 구독 상품을 발표하고 자체 AI 챗봇 ‘메타 AI’ 유료 구독 서비스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들과의 통화에서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남는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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