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과거 추적한 11년… NASA ‘메이븐’ 임무 공식 종료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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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1년 넘게 화성을 돌며 대기 변화를 관측해 온 탐사선 ‘메이븐(MAVEN)’의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ASA는 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븐이 사실상 복구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메이븐은 2013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NASA 최초의 화성 대기 전용 탐사선이다. 발사 1년 만에 화성에 도착한 뒤 지금까지 대기의 구성과 변화 과정을 분석해 왔다.
메이븐은 2014년부터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 대기의 구성과 대기가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을 관측해 왔다. 화성 표면에는 고대 강줄기와 삼각주, 협곡 흔적이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과거 화성이 두꺼운 대기층 덕분에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븐의 임무는 화성의 대기층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규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NASA가 메이븐으로부터 마지막 신호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6일이다. 당시 메이븐은 화성 뒤편으로 들어가며 일시적으로 통신이 끊겼고, 이후 다시 연결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메이븐은 예상치 못하게 회전을 시작했고,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통신 시스템 전원이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임무 책임자인 섀넌 커리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교수는 “팀원들 모두 큰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지난 10여 년 동안 이룬 과학적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NASA는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메이븐의 임무 기간은 1년으로 계획됐지만, 예상보다 훨씬 오래 운용됐다. 메이븐은 화성 대기가 감소하는 속도를 측정하고, 태양풍이 대기 손실을 가속하는 과정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 또 화성 상공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의 오로라를 관측했으며, 태양계 밖에서 유입된 세 번째 성간 천체인 ‘3I/ATLAS’ 혜성도 촬영했다.
커리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메이븐을 “역대 최고의 화성 탐사 임무”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이븐은 앞으로도 50~100년 동안 화성 궤도를 돌다가 점차 고도가 낮아져 결국 화성 대기권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메이븐이 화성 대기 소실 과정과 행성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NASA 행성과학 부문 책임자 루이스 프로크터는 “메이븐이 수집한 데이터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화성 연구에 귀중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임무가 남긴 과학적 유산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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