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가 중국 반도체 키웠다"…화웨이 회장, 미국에 감사
||2026.06.04
||2026.06.0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화웨이 회장이 미국의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 체인의 성장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3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쉬즈쥔 화웨이 회장은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뿐 아니라 중국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쉬즈쥔 회장은 2019년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뒤, 회사가 첨단 칩 생산과 해외 공급망 접근에서 큰 제약을 받았다고 짚었다. 화웨이는 고성능 모바일 칩과 컴퓨팅 프로세서 생산에서 해외 파운드리 의존도가 높았지만, 제재 이후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외부의 첨단 공정을 기다리기보다 당시 활용 가능한 생산 역량에 맞춰 설계와 제조 방식을 다시 짰다.
이 과정은 화웨이 내부 대응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 쉬즈쥔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제재 압박이 중국 반도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됐고, 설계 역량과 제조 공정, 관련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쉬즈쥔 회장은 "미국이 우리 국가와 회사, 산업을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는 제재 이후 기존 제품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인 칩 개발 전략을 내부적으로 확대했다. 국내 생산 여건에 맞도록 생산 경로를 옮기고 하드웨어 체계도 다시 설계했다. 그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은 기술적 제약 속에서 복잡한 설계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그 결과 중국 내 대체 생산 환경에 맞춘 수백종의 칩이 개발됐다고 쉬즈쥔 회장은 설명했다.
쉬즈쥔 회장은 화웨이의 현재 칩 생산 수준이 여전히 몇 년 뒤처져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그동안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 체인이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준 미국에 감사한다"라며 "지금은 추진력이 매우 좋고, 모두가 이를 인정하고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런 투자 성과로 지난해 더 강한 제재 환경에서도 가장 빠른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산업 여러 부문에서 병행 개발이 이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는 생존을 위한 칩 개발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중국 전반의 산업 참여로 대응 범위를 넓혔다고 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중국 내 설계업체와 제조사, 연구기관의 협력도 강화됐다. 쉬즈쥔 회장은 제재가 중국 시장 안에서 큰 수요를 만들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주체들이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해외 기술 의존을 낮출 수 있는 보다 통합된 국내 반도체 체인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화웨이는 첨단 제조 역량의 한계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지는 않았다. 쉬즈쥔 회장은 생산 여러 단계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제약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재가 화웨이의 공급망을 흔들었지만, 동시에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설계·제조·연구 협력을 묶어 세운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이 이번 발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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