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룡’ 3조달러 IPO 쓰나미…"코인판 닮았다" 말 나오는 이유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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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초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한 시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증시의 대규모 유동성 흡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수천억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을 빨아들일 경우 주식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벤처투자자이자 분석가인 토마시 퉁구즈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의 합산 기업가치가 최대 3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기준으로 전체 주식의 약 20%가 시장에 유통된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공모 자금 규모는 약 4320억~576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과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 디자인 플랫폼 캔바 등 대형 상장 후보군까지 대기하고 있어 신규 상장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기업가치뿐만이 아니다. 실제 상장 이후 시장에 풀리는 유통물량(Free Float)이 극히 적을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변수로 꼽힌다. 일부 기업은 전체 지분의 3~8% 수준만 공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유통물량이 적을수록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주요 지수 편입 과정에서도 실제 시장 가치와 체감 유동성 사이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과거 암호화폐 시장의 토큰 상장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2021년 강세장 당시 다수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제한된 초기 유통량과 장기간 락업 구조를 활용해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했다. 이후 락업 해제와 함께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상당수 토큰 가격이 급락했고,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이러한 우려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전체 주식의 약 5%만 시장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상장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 나머지 95%의 지분은 기존 투자자와 내부자가 보유하게 된다. 상장예비서류(S-1)에 따르면 기본 보호예수 기간은 180일이다. 다만 일부 물량은 첫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조기 해제가 가능하며, 일정 조건 충족 시 추가 물량도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특히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상승할 경우 조기 매도 가능한 지분 규모가 늘어나는 구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조기 해제 대상 주식의 추가 10%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암호화폐 업계의 단계적 락업 해제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환경 변화도 변수다. 나스닥은 스페이스X의 상장 절차를 기존보다 대폭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S&P 지수는 일부 수익성 요건을 완화하면서 대형 성장 기업의 조기 지수 편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경우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자금이 대규모로 신규 상장 종목에 유입될 수 있다. 기사에서는 최대 30조달러 규모의 연금 자금이 이들 종목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가격 평가를 둘러싼 논란도 존재한다. 스페이스X의 예상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온체인 거래 플랫폼에서는 주당 7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전 기대감과 실제 공모가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개월 동안 대형 IPO가 실제로 투자자 자금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와 우주산업 관련 초대형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암호화폐를 비롯한 다른 위험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2026년 IPO 시장이 단순한 신규 상장 붐을 넘어, 높은 기업가치와 제한된 유통물량, 단계적 물량 해제 구조가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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