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취업난 키운 건 AI보다 재택근무?…뉴욕 연은 분석
||2026.06.04
||2026.06.04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청년층 실업률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인공지능(AI)보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 더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재택근무 확산이 대학 졸업자의 실업 증가분 가운데 약 64%를 설명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청년 채용 부진이 AI 확산 이후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업률 상승은 팬데믹 이후 시작됐고, AI 붐보다 앞선 시점부터 이어졌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29세 미만 대졸자의 실업률은 3.1%에서 3.7%로 올랐다. 22~27세 대졸자의 경우 2019년 3.6%에서 2026년 5.6%로 상승했다.
연령대별 차이도 뚜렷했다. 고연령 노동자에게서는 같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지만, 청년층은 채용시장 변화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입 인력은 잦은 피드백과 현장 코칭, 멘토링 기회가 필요한데, 이런 요소는 사무실 근무 환경에서 더 강하게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신입 교육 부담을 떠안기보다 이미 경험을 갖춘 인력을 선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입 직원은 업무 과정에서 반복적인 피드백과 현장 중심의 지도, 멘토링 기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무실 출근 요구가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대면 중심의 신입 육성 필요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의 사무실 복귀 정책을 둘러싼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경영진은 통상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사무실 복귀를 강조해 왔지만, 이번 결과는 신입 인력의 대면 근무 경험에 대한 수요가 더 직접적인 배경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입 채용과 육성 구조가 하이브리드 근무와 충돌하면서 채용시장에서는 경력직 선호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의 영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초급 직무와 행정 업무 자동화가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수년간 AI의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청년 고용 부진을 AI 대체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현재 나타난 대졸 청년층 채용 악화는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신입 육성 비용, 기업의 경력직 선호, AI 자동화 우려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향후 기업의 사무실 복귀 정책과 초급 직무 자동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가 청년 고용시장 흐름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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