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차기 총리 ‘정성호·강훈식·한성숙’ 고심
||2026.06.04
||2026.06.04
취임 후 첫 지방선거를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두고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사임하는 만큼, 신임 총리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후임 총리 인선에 이어 청와대 인사 개편 및 개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세 분을 후임 총리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상황과 역할을 신중하게 고려해 막판 고심 중”이라고 했다. 국무총리가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을 통할하고 정부 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한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지속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내각에선 ‘친명계 큰 형님’인 정성호 장관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4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왔다. 2017년 대선 당시 이재명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 2022년 대선에선 총괄특보단장으로서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재명 정부 1기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되며 ‘검찰개혁’ 중책을 맡았고,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권력 균형에 중점을 둬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과 정치적 견해를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충언하는 원로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정 장관이 전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자, 이 대통령이 “대대적 팔로잉으로 정성호랑이님이 X 세계 오심을 환영해주십시오”라며 소개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경기 북부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낼 만큼 합리적 인물로,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로부터 ‘대화가 통하는’ 중진으로 평가 받는다. 여야 극한 대립 속에 균형과 통합을 상징하는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다.
‘권력 2인자’ 강훈식 실장은 일찍부터 차기 총리로 거론돼왔다. 통상 대통령비서실장은 은둔형 참모였지만, 강 실장은 관세 협상부터 방위산업 수주, 에너지 세일즈까지 유례 없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동시에 인사위윈장으로서 대통령 인사권을 보좌하는 ‘실세’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이 딱 원하는대로” 업무 가르마를 타고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세 총리의 역할에 부합하는 인물로 이미 여러 차례 회자돼왔다.
정부 출범 직후 당청관계 혼란이 부상하면서 강 실장은 친명계 차기 당권 주자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충남 출신으로 계파색이 옅은 데다 전략 기획통으로 인정받으며 당내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다만 김민석 총리의 당권 도전 의지가 워낙 강해 내부적으로는 일찍이 출마 여부를 정리했다고 한다.
한성숙 장관은 국무회의 등 각종 공개 일정에서 ‘칭찬 자주받는 장관’으로 꼽힌다.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으로, 이 대통령 핵심 관심사인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을 지휘해왔다. 기업인 출신 답게 ‘창업 프로젝트’를 이끌어 이 대통령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선 이 대통령과 질문 및 답변을 주고 받는 모습을 두고 ‘수준 높은 토론같다’는 여론의 평가도 나왔다. 국무총리 후보가 될 경우, 과거 한명숙 전 총리 이후로 역대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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