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합수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첫 피의자 조사
||2026.06.04
||2026.06.04
정교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집단으로 책임당원에 가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4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에 마련된 합수본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총회장은 낮 12시 43분쯤 흰 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 총회장은 출석 과정에서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강제로 가입시켰나”, “국민의힘에 현안 청탁을 한 적이 있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압수수색을 막아줬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이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과 2024년 국민의힘 22대 총선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책임당원 가입을 강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당법 위반 혐의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을 강요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는 조항과 관련된다.
수사 쟁점은 신천지 차원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는지, 그 지시가 이 총회장까지 연결되는지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각 지파에서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 명칭을 사용해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고, 이 과정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5만명이 넘는 신도가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수본은 전직 신천지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원 가입 지시가 이 총회장을 거쳐 총무, 각 지파장, 교회 담임, 장년회·부녀회·청년회 순으로 내려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의 지시 없이 이 같은 규모의 집단 가입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합수본은 당원 가입이 단순한 정치 참여를 넘어 정치자금이나 신천지 관련 현안 청탁과 연결됐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총회장을 상대로 국민의힘 측에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신천지 현안 해결을 요구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이 확보한 신도 메신저 대화에는 “과천 성전을 되찾기 위해”, “우리도 힘을 보여주고 권리를 행사하고자 가입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런 내용이 신천지 내부에서 당원 가입의 목적과 배경을 설명하는 자료로 쓰였는지 확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지난 1월부터 신천지 총회 본부와 국민의힘 당사 등을 압수수색해 신천지 신도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신천지 이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총무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당원 가입 지시가 전달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이 신도들의 국민의힘 가입을 지시하거나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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