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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스페이스X 몸값, IPO 목표치 절반이 적정…진입 적기 아냐"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6.04

이번 평가는 대형 IPO 기대감과 실제 사업 수익성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사진: 셔터스톡]
이번 평가는 대형 IPO 기대감과 실제 사업 수익성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제시된 기업가치가 실제 적정가치보다 크게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약 7800억달러로 평가하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1조7500억달러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닝스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의 상장 추진 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현금흐름할인(DCF) 모델을 적용한 결과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약 7800억달러로 산정했다.

스페이스X는 이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공개를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모닝스타는 현재 상장 가격이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기회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는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며 상장 이후 더 낮은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 직후보다 시간이 지난 뒤가 더 나은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스페이스X의 수익 구조다. 스페이스X는 최근 분기에 42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5년 연간 기준으로도 49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최근 분기 32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약 69%를 차지했다.

반면 우주 사업 부문은 6억19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은 약 25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현재로서는 스타링크가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AI 사업에 대한 우려가 크다.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인 xAI가 향후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xAI의 경제적 경쟁우위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회사 전체 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 역시 상장신고서(S-1)에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회사는 "과거 순손실을 기록해 왔으며 앞으로도 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 제품과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전까지 수년간 상당한 규모의 자본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모닝스타는 초기 유통 주식 수가 제한적인 데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IPO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한 점을 고려할 때 상장 직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장 후 15거래일 만에 나스닥1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수급 측면의 호재로 꼽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근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정보 부족 역시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투자 플랫폼 AJ벨의 시장 전략 책임자 댄 코츠워스는 스페이스X가 비상장사였던 만큼 공개된 재무 정보가 제한적이며, 머스크가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하고 있어 외부 투자자들이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거론되는 1조7500억달러 기업가치를 적용할 경우 스페이스X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EV/Sales) 배수가 약 67배에 달한다며, 이는 엔비디아의 최근 회계연도 기준 평가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흥행 가능성 자체는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스타링크 외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실제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스페이스X를 둘러싼 논쟁은 상장 성공 여부가 아니라 1조7500억달러라는 초대형 몸값을 실적으로 입증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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