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평균 매입가 7만8777달러…평가손실 12%로 확대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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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을 대규모로 보유한 상장사들의 평균 매입 단가가 7만8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해당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2% 안팎의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더블록(The Block) 소속 연구원 스티븐 페리는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그룹의 가중 평균 취득원가가 7만8777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12% 수준의 평가손실 상태라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스트래티지의 최근 매도 공시 이후 주목받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를 통해 지난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총 32BTC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보유량의 0.004%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시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거래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약 84만3706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7만5699달러다. 총 취득 비용은 약 639억달러에 달한다. 회사는 이번 매도로 약 25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해당 자금을 우선주 STRC 배당 지급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매도 규모보다 시장에 전달된 신호다.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사실상 영구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매도를 기존 전략과 다른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 반응도 민감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2일 종가 기준 13.7% 하락한 주당 136달러를 기록했다. 회사가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던 시점은 2022년 12월로, 당시에는 세금 손실 확정 목적의 매도 이후 곧바로 더 많은 물량을 재매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의 평균 매입 단가가 높아진 배경으로 최근 2년간 이어진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꼽는다.
페리에 따르면 2024년 11월 이전까지만 해도 주요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들의 평균 취득원가는 3만5000~4만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스트래티지가 보유량을 약 33만5000BTC에서 57만4000BTC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평균 매입 단가가 6만200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후 추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현재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기업들의 재무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경우 현재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 약 75억7000만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손실률은 약 11.9% 수준이다.
또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최근 4개월 동안 약 60% 감소한 9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우선주 배당 부담은 연간 약 16억5000만달러 규모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수준의 현금 보유액으로는 약 7개월 정도 배당 지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재무 부담이 향후 추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페리는 특히 규모가 작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들이 장기간 평가손실 상태를 피하기 위해 매도에 나설 경우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세일러는 최근 인터뷰에서 일부 매도가 장기 전략 변화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실제로 매도 가능한 자산임을 보여줘야 신용평가 과정에서 자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월간 보유량의 일부를 매도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다시 매수할 수 있다며, 스트래티지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순매수자(net buyer)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뿐 아니라 스트래티지를 비롯한 주요 보유 기업들의 추가 매수·매도 전략이 시장 심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평균 매입 단가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기업 실적과 투자자 신뢰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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