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휴전 두 달 만에 6차례 피격… 이란은 왜 갑자기 쿠웨이트를 때렸나
||2026.06.04
||2026.06.04
미국의 핵심 중동 동맹국인 쿠웨이트가 이란의 반복적인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에도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작 피해는 미군이 주둔한 걸프 지역 국가들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지난 4월 8일 미국·이란 휴전 발효 이후 두 달 동안 최소 여섯 차례 공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 3일 밤에는 발사체 30발이 날아들어 쿠웨이트 국제공항과 인근 군사기지를 타격하면서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이 발생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쿠웨이트 공항과 인근 군사시설이 각각 세 차례씩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수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다. 1990년 걸프전 이후 미군은 알리 알살렘 기지 등 쿠웨이트 내 5개 군사기지에 주둔해 왔다. 이번 공격에서도 알리 알살렘 기지가 다시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는 이미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전쟁 기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으며 훼손된 공항을 복구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투입한 상태였다. 그러나 3일 공격으로 또다시 공항이 피해를 보면서 국가 기반시설이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이날 이란 정부에 자국 주재 외교관 수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외교관 2명에게 24시간 내 출국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외교적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공격이 전쟁 초기 수준의 강도를 보였다며 전국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자국의 소행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미국이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휴전을 위반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겨냥한 자위권 차원의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대 행위에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웨이트뿐 아니라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한 바레인도 같은 날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정부가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원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은 “이란의 반복적인 공격에 맞서 걸프 국가들이 단결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공격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걸프 지역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쿠웨이트의 지정학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필수 물자 수입은 항공 운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항이 공격받을 경우 경제와 물류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데르 알사이프 쿠웨이트대 교수이자 영국 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쿠웨이트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 비용을 부당하게 떠안고 있다”며 “양국 사이에 낀 쿠웨이트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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