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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홀딩스, 여성 임직원 첫 50% 돌파…로직스도 45%

아시아투데이|최정아|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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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홀딩스 여성 임직원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여성 임원 비중도 증가세를 그리면서 성 다양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형제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5%에 달하는 여성 임직원 비율을 기록하며 삼성에피스홀딩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임직원 비율은 50.9%를 기록, 전체 임직원의 과반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년(49.8%)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성 임원 비중도 24.3%로, 전년(24.2%)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는 국내 바이오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통상 40% 안팎으로, 전통 제약사의 20~30%대보다 높은 편이다.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여성 전문 인력 유입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임원 비중은 업계 평균(10%대 초반)을 크게 웃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여성 임원 비율은 24.3%로, 바이오업계 내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성 임원에는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사장도 포함됐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으로, 그의 리더십이 조직 내 성 다양성 문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생명과학 분야에 여성 인재들이 많다"며 "능력 중심의 인재 등용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여성 임직원 비율은 45%로 전년(43.2%) 대비 1.8%포인트 개선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공정 인력 비중이 높은 제조업 기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수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임원 비중도 같은 기간 14.6%에서 16.3%로 올랐다. 회사 측은 2040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 18%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성 다양성 확대와 함께 일·가정 양립 문화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4년 40명에서 지난해 86명으로 1년 새 115% 급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도 36%에서 39.8%로 높아졌다. 복귀유지율은 97%로 여성(98.4%)에 근접한 수준이다. 단순한 제도 마련을 넘어 남성 육아휴직이 실질적인 조직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육아휴직 활용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4명에서 25명으로 늘었지만 복귀유지율은 91%에서 64%로 급락했다. 여성 복귀유지율 역시 88%에서 78%로 하락했다. 여성 인력 비중 확대와 별개로 육아휴직 이후 근속 환경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성 다양성 측면에서는 꾸준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업계 특유의 연구·생산 중심 인력 구조 속에서도 여성 임원 비율을 끌어올리고 남성 육아휴직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감소하는 이른바 '유리천장' 현상이 남아 있는 만큼, 여성 인재 유입 확대라는 양적 성과를 넘어 관리자·임원급으로의 성장과 육아휴직 이후 안정적인 근속을 지원하는 질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성 다양성 지표 개선은 단순한 채용 확대를 넘어 조직 문화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여성 인재가 관리자와 임원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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