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문제는 헤즈볼라”… 이란 핵 협상도 언급
||2026.06.04
||2026.06.04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평화 협정 체결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중동 불안정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하며 “문제는 헤즈볼라”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3일(현지 시각)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레바논의 합법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 지도자들이 이틀 연속 국무부에 모여 있다”며 “오늘 안에 양국 안보를 위한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레바논의 합법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정부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양국이 준비 중인 공동성명에 대해 “헤즈볼라와 악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악의적인 영향력’은 이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주미대사는 전날부터 미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평화 협정 체결과 국경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양측의 직접 대화는 이번이 네 번째다. 미국은 최근 진행 중인 이란과의 종전 협상 국면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변수로 떠오르자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헤즈볼라의 신뢰성에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약 2주 전에도 헤즈볼라는 교전 중단을 제안한 뒤 이를 어기고 공격했으며, 이후 실수였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이란이 헤즈볼라를 배후 조종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여기서 촉발된 갈등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연계하면서 지렛대로 삼는다면서 “문제는 헤즈볼라”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분 처리 문제가 최대 쟁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교환한 문서에서 이 문제가 분명하게 다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이란 측 최종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을 상대로 한 ‘장대한 분노’ 작전은 종료됐다”며 “이란의 군사력과 무기 생산시설 대부분을 무력화했다는 점에서 승리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군 지원과 기지 사용 문제에서 비협조적이었다며 “이런 동맹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여전히 나토에 속해 있지만 나토는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과 동맹 역할 재조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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