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반토막… ‘세 낀 집’ 거래 허용에도 매물은 줄었다
||2026.06.04
||2026.06.04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시장에 나왔던 매물이 다시 회수되면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이른바 ‘세 낀 매물’ 거래를 허용하며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493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8448건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실거래 신고 기한이 최대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1월 3389건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거래량은 1월 5364건, 2월 5780건, 3월 5490건으로 5000건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는 막차 수요가 몰리며 8448건까지 치솟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82건으로 4월 8593건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우려했던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이유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 가능한 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105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같은 기간(7만8145건)보다 21.9%, 5월 같은 기간(7만897건)보다 13.9% 감소한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매물 잠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비거주 1주택자의 기존 주택 매각을 돕는 차원에서 세입자가 있는 상태의 주택 거래를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수요자가 많지만 최근 집값 상승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9일 63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최저 실거래가인 53억원보다 10억원 높은 수준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59㎡ 역시 지난 2월 30억6500만원에서 지난달 38억9000만원으로 약 8억원 상승하며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 감소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거주 1주택자가 현재 주택을 처분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수요는 유지되는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는 7월 발표 예정인 세제 개편안 역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양도세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임대료 인상 형태로 세입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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