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E는 ‘중복상장 금지’에 이탈... 클로봇, 두산로지스틱스 홀로 인수 추진
||2026.06.04
||2026.06.04
이 기사는 2026년 6월 2일 15시 0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로봇 설루션 기업 클로봇이 두산그룹 시스템통합(SI) 기업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단독 인수를 추진한다. 당초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공동 인수를 추진했지만, FI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클로봇은 최근 두산그룹 SI 기업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단독 인수하는 방향으로 거래 구조를 전환했다. 지난 3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클로봇은 당초 PEF 운용사 펙투스컴퍼니(펙투스PE)와 공동 인수를 추진했다. 두산이 보유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지분 인수 이후 추가 출자를 포함해 총 12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었다.
펙투스PE는 삼정KPMG 출신 한두현 대표가 설립한 PEF 운용사로, 클로봇과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인수 전 재무·세무실사, 가치평가, 법률실사, 사업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최근 컨소시엄 참여 중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복상장 금지 기조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봇 산하에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전환, 별도 상장 후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모자회사 중복상장 원칙금지 기조를 정하면서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 가이드라인에서 상장 모회사의 자회사 별도 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특히 분할·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영업 독립성, 경영 독립성 등을 만족하지 못하면 상장을 불허하기로 했다.
클로봇은 FI로 나섰던 펙투스PE의 이탈에도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인수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흑자 전환 지연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인수를 성장 돌파구로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클로봇은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설루션 전문기업으로, 자사의 기술을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의 창고관리시스템(WMS)·창고제어시스템(WCS) 등에 결합해 로봇부터 창고 운영까지 제공하는 ‘풀스택’ 사업자로 변모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재원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주가 하락 등으로 유상증자 모집 총액이 줄어들 경우 인수 대금 일부를 보유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8월 거래 종결을 목표로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기조가 인수 컨소시엄의 FI 회수 전략까지 직접 흔든 사례”라면서 “자회사 상장을 전제로 한 SI와 FI 공동 인수 구조는 앞으로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매각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두산그룹은 원자력 등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결정, 지난해 말부터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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