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오류부터 이중출금까지…끊이지 않는 토스 전산사고
||2026.06.04
||2026.06.04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토스에서 크고 작은 전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토스뿐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계열사 전반에 걸쳐 고객 불편 사항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금융 혁신 못지않게 시스템 안정성 확보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1일 자동이체 처리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해 고객 계좌에서 같은 금액이 두 차례 출금되는 사고를 냈다. 사고는 약 38분 동안 이어졌으며 피해 고객은 약 1만5000명, 중복 출금 건수는 약 2만1000건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21억4000만원 규모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앱 장애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자동이체는 카드대금과 통신요금, 보험료, 월세 등 생활금융 전반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 계좌에서 돈이 중복 인출됐다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금융사고에 준하는 전산 오류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토스는 사고 발생 직후 고객에게 피해 금액을 전액 지급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토스 측은 “토스는 중복 이체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고객의 피해 금액을 금일 중 고객님의 출금처로 전액 지급해 드렸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토스 계열의 전산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토스뱅크에서 엔화 환율이 정상 수준의 절반가량으로 잘못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앱에서는 약 7분 동안 100엔당 환율이 930원대가 아닌 470원대로 노출됐고, 이를 이용한 환전 거래가 대거 이뤄졌다. 사고에 영향을 받은 거래 규모는 270억원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현장 점검 이후 현재 제재 수위를 검토 중이다.
토스증권에서도 전산 관련 문제가 잇따랐다. 지난 달 토스증권 MTS에서는 한국콜마의 1분기 실적이 연결 기준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잘못 공시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한국콜마는 토스증권을 상대로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콜마 3분기 실적 공시도 오류를 낸 바 있다. 연초엔 MTS 오류와 입출금 중단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했다.
문제는 전산사고가 실제 자금 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객이 잠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환전, 자동이체, 투자자산 조회 등 실제 자금 이동과 직결된 영역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비스가 복잡해질수록 장애가 발생했을 때 고객 피해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산 사고가 금융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전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인터넷은행 전산 담당자들을 소집해 전산 장애 예방과 비상 대응 체계 점검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환율 사고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사전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산 안정성은 더 이상 단순한 IT 문제가 아니라 금융회사의 신뢰와 직결된다”며 “특히 고객 자금이 실제로 움직이는 영역에서 사고가 반복될 경우 소비자 신뢰 훼손은 물론 금융회사 평판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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