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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역결집’ 불렀나…전직 대통령 카드도 판세 못 흔들었다

데일리안|kimej@dailian.co.kr (김은지 기자)|2026.06.04

전통 지지층 자극했지만 주요 격전지 열세

與 "국정농단·부정부패 부활" 공세 맞불

반전 카드보다 '양날의 칼' 됐다는 평가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막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지원전까지 꺼내 들었지만, 판세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두 전직 대통령의 상징성을 앞세워 막판 표심 자극을 시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우세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일 오전 4시 기준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3곳에서 자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짓거나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경남만 수성할 가능성이 크다.

두 전직 대통령의 등판은 국민의힘에 적지 않은 부담도 남겼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감 이력까지 다시 소환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과거 회귀' 공세를 피하기 어려운 구도에 놓였다.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반복될수록 보수층 결집 신호는 강해졌다. 그러나 그만큼 국민의힘이 자체 동력만으로는 불리한 흐름을 돌파하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인상도 남겼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지지층에는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하며 결국 '역결집'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대구·충청·부산·강원을 잇달아 찾으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어 25일에는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들을 격려했고, 충남 공주 산성시장 등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을 위한 충청권 공개 행보도 이어갔다.

부산 지원 행보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시장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며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실었다.

강원권 지원도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강원 원주 중앙시장과 횡성을 찾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등을 지원했다. 선거 막판인 지난달 31일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다시 찾아 추경호 후보 지원에 나서며 대구 민심 결집을 호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산과 서울을 잇는 상징적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부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국밥을 먹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튿날인 1일에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았다. 서울숲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대표 치적으로 꼽히는 공간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 잘하는 시장, 구청장을 뽑아달라"고 당부하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민주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지원 행보를 곧바로 과거 회귀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국회에서 대국민 투표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해 감옥에 갔다 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 "부정부패로 감옥에 다녀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형성된 탄핵 정국을 겨냥해 "내란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란의 큰불만 잡았을 뿐 내란의 잔불은 여전하다"며 "내란 부활도 모자라서 국정농단도 부활시키고 부정부패도 부활시키겠다는 선전포고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 됐고, 이후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됐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고 수감 생활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처음 등판했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로 여겨졌을 것이다. 보수층의 관심을 환기하는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직 대통령 카드가 반복된 데다, 수감 이력이 있는 전직 대통령들까지 나서야 할 정도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인상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 여러 지역을 많이 돌아다닌 만큼 양당 지지층에 동시에 결집 효과를 낸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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