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에도 ‘빚투’ 바람… 반도체 상품 신용잔고 급증
||2026.06.03
||2026.06.03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ETF 상품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순증액 규모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3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 잔고)는 각각 4조2552억원, 3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 잔고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심리가 강해질수록 늘어난다.
두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해당 종목들을 편입한 ETF로도 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핵심 종목을 담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최근 한 달 동안(5월 4일~6월 1일) 신용 잔고가 145억원 증가했다.
이 ETF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24.76%)와 SK하이닉스(24.40%)를 약 50% 비중으로 구성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기 비중 역시 34.53%에 달한다. 지난 1일 기준 이 ETF의 전체 신용 잔고는 206억원으로, 전체 잔고의 70.6%에 해당하는 빚투 자금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에만 신규 신용거래융자 금액이 81억원 유입되면서 상환액(37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기도 했다.
누적 신용 잔고 자체는 큰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달 순증액 기준으로는 상위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반도체 및 주요 지수 추종 ETF들 역시 빚투 금액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HANARO Fn K-반도체’의 신용 잔고는 75억원 증가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TIGER 200IT’는 63억원 늘어난 8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역시 73억원 증가하며 382억원까지 늘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신용 잔고 127억원·순증액 56억원)와 ‘HANARO 전력설비투자’(69억원·53억원) 등이 신용 잔고 순증액 상위 50위권에 나란히 진입했다.
증시 활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넘어 ETF 시장에서도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금융 당국도 관련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과도한 빚투는 반대매매(강제 청산)로 이어져 투자자들에게 역풍을 안길 수 있어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8일 개최된 2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금융회사의 과도한 빚투와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부추기는 행위나 일부 핀플루언서 등의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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