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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4일 톈안먼 사태 37주년, 역사로 박제될 듯

아시아투데이|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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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로 발발 37주년을 맞는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사태가 완전히 역사로 박제될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산당이 집권한 1949년 이후의 신중국에서는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중들이 민주화를 부르짖었던 사태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해가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중국 정계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당시 사태 관련자들은 현재 중국 내외에 건재해 있다고 해야 한다. 당장 지난달 25일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의 태안에 상륙, 망명을 신청한 둥광핑(董廣平·68)씨를 떠올려봐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37년 전의 톈안먼 사태에에 직접 참가했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관련 활동을 이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사태의 주역 중 한명인 우얼카이시(吾爾開希·58)씨가 이달 초 일본 도쿄외신기자클럽과 가진 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중국은 톈안먼에서 민주화 운동의 기억을 지웠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통해 '국가가 지운 기억'을 조명한 사실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둥씨의 존재와 함께 톈안먼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여기에 미국 및 홍콩 등에서 매년 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벌어지는 촛불 시위나 희생자 추모 행사들을 상기할 경우 우얼카이시씨의 우려와는 달리 톈안먼 사태의 기억은 여전히 현실로 남아 있다. 당시 유명을 달리 한 이들의 중국 내 유족들이 정부의 사과와 관련자들의 명예회복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당국과 마찰을 빚는 사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일부 관련자들의 저항이나 해외에서의 추모 열기와는 달리 중국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톈안먼의 기억을 완전히 잊고 있다고 해도 좋다. 무엇보다 사회의 중추로 서서히 자라잡아가고 있는 MZ들이 톈안먼 사태에 대해 전혀 알지를 못한다. 대신 이들은 최근 유행으로 자리잡은 맹목적 애국주의에 매몰돼 중국의 위대함만 외쳐대고 있다.

게다가 집권 공산당과 시 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지도부는 국정을 비교적 잘 이끌어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G1 미국과 비견될 만큼 국력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하나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체급에서 밀리지 않고 겨룰 만큼 국력이 신장됐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현재 중국 내에서 톈안먼 사태 운운하는 것은 속된 말로 씨알조차 먹히지 않는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국가에 대한 중대한 모독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랬다가는 진짜 헛소리를 마구 해대는 위험한 인물로 찍힐 수도 있다. 체제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요원하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더불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은 이제 불가피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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