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스페이스X, 직원도 회사도 ‘수수료 깎기’… 월가와 협상 중
||2026.06.03
||2026.06.03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월가를 상대로 ‘수수료 낮추기’에 나섰다. 회사는 투자은행들의 IPO 주관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은 상장으로 확보할 거액의 자산을 관리할 금융사를 상대로 자산관리 수수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달 중 IPO를 추진하면서 주관사들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0.75% 이하로 낮추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투자은행들은 IPO 규모에 따라 공모 금액의 4~7% 수준을 수수료로 받는다. 대형 IPO의 경우 수수료율이 낮아지지만 통상 1% 이상인 경우가 많다.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수준은 역대 초대형 IPO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공모 규모 자체가 워낙 큰 만큼 월가의 수익은 여전히 막대할 전망이다. 750억달러에 0.75% 수수료를 적용할 경우 전체 수수료 규모는 약 5억6000만달러(약 7600억원)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가장 큰 몫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직원들도 별도의 협상에 나섰다. 1000명이 넘는 현직·전직 직원들은 자산관리사와 프라이빗뱅크(PB)를 상대로 운용 수수료 인하와 절세 상품 제공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자산의 1% 수준인 자산관리 수수료를 0.5%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상은 비공개 슬랙 채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스페이스X 출신 전직 엔지니어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만 해도 200여 명이 참여해 약 2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대표했지만, 최근에는 참여자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총 자산 규모가 최대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IPO를 준비 중인 AI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최근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고 오픈AI 역시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약 1조8000억달러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 약 2만2000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있으며,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임직원과 경영진 가족·지인에게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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