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귀감 되고픈 박민지, 약속의 땅 성문안서 21승 도전
||2026.06.03
||2026.06.03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서 2년 만에 우승
성문안 코스에 대해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곳"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박민지(29, NH투자증권)이 다시 역사의 무대로 향한다.
2026시즌 KLPGA 투어 열한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가 5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615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는 총상금이 3억원 증액되며 시즌 최고 상금 규모인 15억원으로 치러진다. 자연스럽게 우승 경쟁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중심에는 단연 박민지가 있다.
박민지는 지난달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K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도달했다. 이는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자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약 2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20승의 벽을 마침내 넘어서며 다시 한번 한국 여자골프의 중심에 섰다.
20승 달성 이후 박민지는 새로운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우승 직후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기록에 걸맞은 선배가 되고 싶다"며 단순한 승수 추가를 넘어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배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민지의 이러한 다짐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회는 사실상 '박민지의 무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박민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 대회에서만 4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분위기가 다르다. 20승 달성이라는 부담을 털어낸 데다 우승 감각까지 되찾았다. 무엇보다 성문안 컨트리클럽은 박민지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코스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랜만에 우승하고 다음 대회에 나가는 것 같다. 좋은 감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며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명확한 성문안은 영리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성문안은 겉으로 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실제 공략 가능한 페어웨이가 제한적인 전략형 코스다. 러프의 밀도와 길이가 상당해 티샷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작정 장타를 노리기보다 코스를 읽고 위험 지역을 피하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이는 박민지의 강점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박민지는 투어를 대표하는 전략가다. 압도적인 장타보다는 코스 매니지먼트와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으로 수많은 우승을 쌓아왔다. 성문안이 요구하는 영리한 플레이가 박민지에게 딱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박민지는 여러 역사를 동시에 새로 쓸 수 있다.
우선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할 경우 KLPGA 통산 21승을 기록하며 구옥희, 신지애를 넘어 단독 최다승 보유자로 올라선다. 또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다 우승 기록도 4회로 늘릴 수 있다.
박민지에게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승 달성 후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기록이 아니라 책임감이었다. 이제는 후배들이 바라보는 선수가 됐고,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배가 됐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우승 도전이 아니다. 2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선수가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자, 후배들의 귀감이 되겠다는 다짐을 실천하는 첫 무대다. 성문안의 까다로운 페어웨이 위에서 박민지가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로운 '레전드의 시대'를 열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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