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선 가는데 증권株 약세… 반도체·AI 독주와 금리 변동성 영향
||2026.06.03
||2026.06.03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9000선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증권주 가격 흐름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상품 운용 수익성이 불투명해진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지난 1일까지 두 거래소의 누적 거래대금 합산액은 3557조9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6조758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66조6391억원)과 비교해 30.19% 늘어난 것이다.
거래대금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KRX 증권 지수는 지난 1분기 59.82% 급등했지만, 2분기 들어서는 상승폭이 6.87%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이후에는 2.70% 떨어졌다.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둔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163.81% 폭등했지만 2분기에는 1.14% 약세로 돌아섰다. 키움증권 역시 1분기 41.80% 상승 후 2분기 들어 7.19% 하락했다. 지수에는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포함돼 있다.
코스피 지수가 1분기 19.89% 상승한 데 이어 2분기 들어 73.94% 오른 것을 감안하면 증권주의 소외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통상 주식 거래에 따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만큼, 거래 대금 증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주가에는 이 같은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증시 자금이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도주로만 쏠리면서 증권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 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매크로 불확실성과 반도체·AI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되며 증권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2분기부터 한층 커진 금리 변동성도 증권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부터 채권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 축인 채권 운용 부문의 수익이 크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 1월과 2월은 양호했으나 3월에는 (채권 운용에서) 손실을 기록한 증권사가 많았다”며 “2분기는 4월부터 (금리) 변동성이 확대돼 관련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과 전 국민의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업황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가 향후 1년 치 실적을 미리 선반영한 측면이 강한 만큼 증권주에 투자할 때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을 가려내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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