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활용해 감염병 확산 차단 나서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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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기 매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미국에서 최대 3200만 마리의 불임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실험을 추진한다.
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지역에서 2년간 최대 3200만 마리의 수컷 모기를 방사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했다. 계획대로 승인될 경우 매년 최대 1600만 마리씩 방사된다.
이번 사업은 구글의 모기 퇴치 프로젝트인 '디버그(Debug)'의 일환이다. 디버그 프로젝트는 생물학과 AI,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황열병, 웨스트나일열, 말라리아 등 모기가 옮기는 각종 감염병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사 대상은 번식 능력을 잃은 수컷 모기다. 연구진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박테리아인 '볼바키아(Wolbachia)'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사육한 뒤 야생에 방사한다. 이 수컷 모기가 암컷과 교미하면 알은 생성되지만 부화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하는 방식이다.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도 전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수컷과 암컷을 자동으로 구분하고, 지역별 상황에 맞춰 필요한 수량을 방사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구글은 기존 방역 방식의 한계도 지적했다. 살충제는 반복 사용 시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환경 오염 우려도 존재하며, 모기 번식지인 고인 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험 성과도 일부 확인됐다. 구글 측은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과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수백만 마리의 불임 수컷 모기를 방사한 결과,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80~90% 감소했고 뎅기열 발생 건수도 7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서도 약 1440만 마리의 수컷 모기를 방사해 성수기 암컷 모기 개체 수를 95%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규모 모기 방사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예상치 못한 환경적 영향 가능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EPA는 오는 5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을 진행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글 측은 "모기 생산과 방사 과정을 자동화해 더 많은 지역에서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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