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AI 데이터센터 공약… 실제 유치 가능성은
||2026.06.02
||2026.06.02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6·3 지방선거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약이 실제 유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 입지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기업 수요와 전력·통신망 등 인프라 조건이 맞아야 하고 지역 주민 반발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2일 녹색전환연구소·참여연대·환경정의가 6·3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624명의 5대 공약과 선거공보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선거구 243곳 중 63곳에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낸 후보 77명 중 71명은 비수도권 후보였다.
하지만 공약이 많다고 해서 기업 투자가 곧바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카카오, NHN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자는 이미 확보한 거점을 중심으로 AI·클라우드 인프라를 키우고 있다. 통신사를 비롯한 다른 사업자도 전력과 망, 기업 고객 수요가 맞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 업계가 정부에 반복적으로 해결을 요청한 주민 민원은 아직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현장 간담회에서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전력 문제와 확인되지 않은 우려에 따른 민원 때문에 2024년에만 데이터센터 8개 사업이 지연·취소됐다고 말했다.
하민용 SK텔레콤 부사장과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도 인허가 지연, 혐오시설 인식, 민원과 규제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립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김포 구래동과 고양 덕이동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발 속에 착공신고가 반려되며 사업 일정이 밀렸다.
그럼에도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이 나오는 건 AI 수요와 지역경제 효과 때문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공공기관·대학·연구기관의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늘었다. 데이터센터 유치는 실제 지역경제에도 기여한다. 카카오에 의하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40년 운영될 경우 2조59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084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기업이 아니어도 요즘 AI와 반도체 때문에 신세계 같은 기업처럼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마다 역할과 목적이 조금씩 달라도 요즘은 다 AI 데이터센터(AIDC)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런 AIDC의 경제효과를 부각하는 공약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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