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美 AI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 전격 합류…5년간 10억달러 공동 투자
||2026.06.02
||2026.06.0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본이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연구 프로젝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첫 해외 파트너로 참여한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5년간 10억달러를 투입해 과학 연구를 가속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도쿄는 워싱턴과 함께 AI와 연관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기 위한 공조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일본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의 고위 관계자들은 6월 초 미국을 방문해 제네시스 미션을 총괄하는 에너지부와 협력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미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말 행정명령으로 출범시킨 정부 주도 AI 프로그램이다. 당시 행정명령은 연방기관에 흩어진 AI 연구 과제와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세트를 하나의 체계로 묶도록 지시했다. 미국은 국가 연구소의 슈퍼컴퓨터와 과학 데이터를 AI 시스템과 연결해 실험, 시뮬레이션, 계산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적용 분야는 26개다. 반도체 개발, 바이오기술, 핵융합, 양자 기술이 포함된다. 백악관은 이 프로젝트의 규모와 목표를 맨해튼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그램에 비유한 바 있다. 2025년 12월 출범 당시에는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24개 기업이 참여했다.
미국 정부는 제네시스 미션의 핵심 효과로 연구 생산성 향상을 내세우고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지난해 12월 이 사업이 미국 과학자와 연구자의 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실험 설계 자동화와 시뮬레이션 가속, 예측 모델 생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협력에서 자국의 강점을 앞세운다. 일본은 재료과학, 로보틱스, 반도체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분야는 제네시스 미션의 26개 중점 영역과 직접 맞닿아 있다. 미국이 연구 인프라와 대규모 AI 체계를 제공하고, 일본이 제조와 산업기술 기반을 더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해외 협력은 애초 제도 설계에도 반영돼 있었다. 제네시스 미션 출범 행정명령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과학기술정책실과 함께 연구 역량이 사업 목표와 맞는 해외 파트너를 찾도록 했다. 일본은 이 기준에 따라 처음 참여하는 외국 정부가 됐다.
이에 따라 제도 정비도 뒤따를 전망이다. 행정명령은 에너지부 장관이 연구 우선순위를 해마다 재검토하고 갱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데이터 접근, 사이버보안, 지식재산권, 수출 통제와 관련한 표준화된 협력 규칙도 마련하도록 했다. 일본이 첫 해외 파트너로 들어오면서 이런 운영 틀은 국제 협력을 전제로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합의는 AI 경쟁이 국가 연구개발 체계와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특히 반도체와 양자, 바이오처럼 연구와 제조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분야에서 미·일 협력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6월 초 예정된 공식 발표에서는 양국의 구체적 역할 분담과 공동 연구 방식, 데이터와 보안 기준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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