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고의 덫’ 경고…인건비 절감이 시장 붕괴 부를 수도
||2026.06.02
||2026.06.02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AI에 의한 인력 감축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기업 수익은 늘어날 수 있지만 소비와 수요 기반이 약화돼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철학·기술 분야 블로거 오웬 맥그란(Owen McGrann)은 AI가 노동시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죽은 경제 이론(Dead Economy Theory)으로 정리했다.
맥그란은 이러한 위험의 출발점으로 AI 산업의 투자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AI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논리가 결국 인건비 절감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AI를 업무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 규모를 정당화하려면 노동시장 자체를 대체할 정도의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AI 성능 평가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대표 사례로 제시된 오픈AI의 'GDPval'은 변호사, 영화감독, 기계 엔지니어, 부동산 관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호사, 약사 등 전문직 업무를 기준으로 AI의 실제 직무 수행 능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다. 오픈AI 측은 2026년 4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일부 과업에서 AI가 인간 전문가를 상대로 80%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맥그란은 이러한 기술 발전이 기업들의 인력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인력을 감축하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서비스 기업 블록(Block)은 2026년 3월 AI 활용을 전제로 직원 40%를 감축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25.6% 급등했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다. 해고된 노동자는 소득 감소로 소비를 줄이게 되고, 이는 다른 기업의 매출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 소비 부진과 성장 둔화가 누적돼 결국 시장 전체가 붕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분석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연구진이 발표한 AI 해고의 덫(AI Layoff Trap) 논문에서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기업들이 감원에 따른 이익은 대부분 가져가지만 수요 감소에 따른 비용은 일부만 부담하기 때문에 자동화를 과도하게 추진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개별 기업에는 합리적인 선택이 시장 전체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낙관론에 대해서도 맥그란은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충격을 흡수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농업 인구 감소와 산업혁명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 변화에 따른 고용 회복에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세모글루의 연구를 인용해 신기술로 인한 고용 감소 효과가 생산성 향상 효과를 웃돌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맥그란은 이러한 변화가 경제 영역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민주주의 체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노동, 세금, 소비가 약화되고 소수 기업이 소유한 AI 시스템이 가치를 생산하게 되면 세원 축소와 노동소득 감소가 발생해 기존 사회·경제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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