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5로 900km 달려보니…"휘발유차 못 타겠다" 소리 나온 이유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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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 SUV 아이오닉 5가 미국 뉴욕 지역 장거리 여행에서 공공 급속충전만 사용하고도 가솔린 SUV보다 낮은 총비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경제성이 가정용 충전 환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출발해 업스테이트 뉴욕과 애디론댁 지역을 왕복한 약 560마일(약 900km) 여행에서 아이오닉 5의 총비용은 620달러(약 93만원)로 집계됐다.
이번 비교는 차량 렌트비와 충전비, 통행료 등을 모두 포함한 실제 여행 비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아이오닉 5의 3일 렌트 비용은 480달러였다. 여기에 통행료 60달러와 여행 중 사용한 충전 비용 약 80달러를 더해 총 620달러가 소요됐다.
반면 동일한 조건에서 연비 25mpg 수준의 가솔린 SUV는 연료비만 약 103달러가 들었으며, 렌트비까지 포함한 총비용은 750달러(약 113만원)를 넘었다. 연비 40mpg 수준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는 연료비가 약 64달러로 더 저렴했지만 렌트비가 높아 전체 여행 비용은 700달러 이상으로 계산됐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은 구형 사륜구동(AWD) 아이오닉 5 모델이었다. 배터리 용량은 77kWh,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약 260마일이다. 차량은 최신 북미 충전규격(NACS)이 아닌 CCS 충전 포트를 사용했음에도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큰 불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자는 특히 아이오닉 5의 정숙성과 승차감, 충전 속도를 장점으로 꼽았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800V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350kW급 초급속 충전기 사용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실제 여행 과정에서 충전은 총 세 차례 진행됐다. 첫 번째 충전은 뉴욕 북쪽 약 100마일(약 160km) 지점의 350kW 충전소에서 이뤄졌으며, 배터리 잔량 14%에서 92%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달러가 들었다.
이후 산악 지역 진입 전 추가 충전에 약 20달러를 사용했고, 복귀 과정의 충전까지 포함한 주요 충전 비용은 약 67달러였다. 여기에 차량 반납 전 초기 충전 상태를 맞추기 위한 추가 충전 비용이 더해지면서 총 충전 비용은 약 80달러 수준이 됐다.
특히 모든 충전 정차가 식사나 휴식 시간과 자연스럽게 겹쳤다는 점도 주목된다. 운전자는 별도의 충전 계획이나 에너지 절약 운전을 하지 않았으며, 에어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충전도 여유 있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비용에서는 가솔린 SUV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최근 미국 뉴욕 지역의 높은 유가와도 관련이 있다. 현지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8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사이드EV는 해당 조건에서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 비용을 달성하려면 내연기관 차량이 최소 32mpg 이상의 연비를 기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중형 SUV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전기차 경제성이 가정용 완속 충전에만 의존한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 장거리 여행, 공공 급속충전 의존, 높은 전기요금 및 유가가 형성된 지역이라는 비교적 불리한 조건에서도 전기차가 총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성능 개선이 이어질 경우 장거리 이동에서도 전기차의 경제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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