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안 판다더니…스트래티지, 32BTC ‘깜짝 매각’
||2026.06.02
||2026.06.02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스트래티지가 지난주 비트코인(BTC) 32개를 약 250만달러에 매각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장기 보유 기조를 강조해 온 스트래티지가 실제 매도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확인한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5월 26일부터 31일까지 32BTC를 처분했다. 수수료와 비용을 반영한 평균 매각 가격은 개당 7만7135달러로 집계됐다. 회사는 같은 기간 보통주 80만1994주를 매각해 1억2830만달러도 조달했다.
시장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MSTR 주가는 개장 이후 6% 넘게 하락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한때 6만9000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상품 출시 이후 최장 유출 흐름이다.
이번 매도는 스트래티지가 이미 예고했던 재무 운용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주당 보유량을 개선하거나 우선주 배당을 지급하고 재무 상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5월 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비트코인 보유 전략의 기준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의 순집적자'가 되길 원한다며 "총보유량 확대뿐 아니라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MSTR에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순 보유량보다 자본 구조를 고려한 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고금리, FTX 붕괴, 대출업체와 트레이딩 기업, 헤지펀드 전반의 연쇄 충격이 겹치며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번 매도는 그 이후 처음 나온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와 함께 스트래티지는 달러 유동성 관리 현황도 공개했다. 회사는 2025년 12월 1일 우선주 배당과 부채 이자 지급에 쓰기 위한 달러 준비금을 만들었고, 이 준비금은 2026년 5월 31일 기준 9억달러로 집계됐다. 현금성 완충 장치를 유지하면서 우선주 배당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우선주 배당 계획도 확정했다.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 STRC의 정기 연간 배당률은 6월 1일 이후 시작하는 월간 기간에 대해 11.50%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5월 30일 여러 우선주에 대한 현금 배당을 승인했고, 지급일은 6월 30일이다. 기준일은 6월 15일이며, STRE는 같은 날 런던 시간 기준으로 적용된다.
종목별로는 STRF가 분기당 주당 2.50달러, STRC가 6월분 월배당으로 주당 0.958333333달러, STRE가 분기당 주당 2.50유로, STRK가 분기당 주당 2.00달러, STRD가 분기당 주당 2.50달러를 각각 지급한다.
핵심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총보유량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배당과 자금 운용을 위해 일부 물량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거래로 확인했다는 데 있다. 회사가 밝힌 대로 유동성 관리와 주당 비트코인 지표를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추가 매도 여부와 시장 반응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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