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상하이 IPO 핵심 관문 통과…中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 물결 가속
||2026.06.02
||2026.06.0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상하이 증시 기업공개(IPO)를 위한 핵심 심사 절차를 통과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등록과 발행 절차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는 지난 3월20일 스타마켓 상장을 신청했다. 이후 두 차례 규제 질의와 현장 점검을 거쳤고, 이번 심의 통과로 IPO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유니트리는 최소 4040만주를 공모해 42억위안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최소 10% 지분에 해당한다.
이번 상장 절차 진전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 전반의 상장 경쟁과 맞물려 있다. 홍콩에 이미 상장한 도봇은 선전 창업판 이중상장을 추진 중이고, 러쥐로보틱스와 딥로보틱스도 각각 선전과 상하이 상장을 향해 절차를 밟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산업재 리서치 책임자 중성은 "휴머노이드 IPO 물결은 로봇주에 대한 시장 관심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트리는 실적 면에서 업계 내 상징성이 큰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17억위안으로 홍콩 상장사 유비테크의 20억위안에는 못 미쳤지만, 순이익은 5억9080만위안으로 경쟁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5월 갱신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4억2280만위안을 기록했지만,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52% 넘게 줄어 4030만위안에 그쳤다.
유니트리는 수익성 둔화 배경으로 연구개발비와 판매비 증가를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반의 과열 기대가 식은 점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상장 자금의 절반을 로봇용 AI 기반 모델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에는 월드-모델-액션(WMA)과 비전-언어-액션(VLA) 기반 모델 개발에 자금을 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모델은 로봇의 동작 정밀도와 명령 이해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월드-모델-액션은 로봇이 움직이기 전 물리 환경 반응을 예측하도록 돕고, 비전-언어-액션은 시각 정보와 음성·문자 명령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유니트리가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을 생산 확대보다 AI 두뇌 고도화에 배정한 것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자금 사용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쟁 환경도 더 거세지고 있다. 유니트리는 투자설명서에서 테슬라의 옵티머스 프로젝트와 중국 자동차 업체, 소비자 전자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경쟁 위험으로 언급했다. 중성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IPO 자금이 대체로 연구개발, 특히 로봇 기반 모델에 집중되고 생산능력 확대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배분될 것이라며, 현재 우선순위는 상용화와 출하 확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과 대량생산은 부품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중국 공급망 기업들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UBS는 올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3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업 현장 적용은 여전히 시험 단계에 머물러 본격적인 상업화 전환 시점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판단도 나온다. UBS의 중국 산업재 애널리스트 필리스 왕은 "AI 두뇌와 데이터 부족이 여전히 주요 병목"이라며 "의미 있는 대량생산에는 두 영역 모두에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트리의 상장 추진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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