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 지분 늘리는 우버… 배민 매각 철회 가능성 거론
||2026.06.02
||2026.06.02
이 기사는 2026년 6월 1일 16시 4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우버가 우아한형제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 지분을 확대하면서 ‘배달의민족’ 매각 작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H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 따라 배민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최근 우버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DH 지분율을 36.83%까지 확대했다. 이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24.99%, 나머지 11.84%는 총수익스와프(TRS) 등 파생상품 형태다. 우버는 지난 4월 DH 지분 7%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매입에 나서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반면 배민 매각을 주장해 온 행동주의 펀드 아스펙스 매니지먼트의 지분율은 기존 14.55%에서 7.56%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변화를 DH 경영권을 둘러싼 주도권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DH를 압박해 온 아스펙스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 철수와 자산 매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해 왔다. 배민 매각 역시 이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DH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국내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시장 수요를 타진해왔다.
하지만 우버가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우버는 DH 경영권 확보에 의욕을 드러내면서 최근 DH 이사회에 인수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버가 개별 자산보다 DH의 글로벌 배달 네트워크 전체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DH는 배민 외에도 중동 지역 1위 배달 플랫폼 탈라밧(Talabat)과 중동·북아프리카 배달 사업, 일부 아시아 사업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우버는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민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모회사인 DH를 인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시장에서는 배민의 기업가치를 약 8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최근 우버가 DH 측에 제시한 인수 가격은 약 100억유로(약 1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순 금액만 보면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나지만, 탈라밧과 중동·북아프리카 사업 등 글로벌 자산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DH를 인수하는 것이 투자 효율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우버는 국내에서 우버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빌리티 시장 내 입지는 아직 제한적이다. 반면 배민은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사업자로 방대한 이용자와 가맹점, 배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버가 배민을 통해 음식 배달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버가 DH의 지배력을 확대할수록 배민 매각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의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그룹 내 핵심 수익원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 배달과 모빌리티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전개할 기반도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우버가 배민을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니라 국내 사업 확장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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