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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얀마 군부 수장 첫 국빈 방문 맞아…중국 견제 포석

아시아투데이|정리나 하노이 특파원|2026.06.02

INDIA MYANMAR DIPLOMACY <YONHAP NO-4437> (EPA)


미얀마의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를 택했다. 군부 쿠데타와 민주세력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흘라잉의 순방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인도가 미얀마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은 모디 인도 총리의 직접 초청으로 지난달 30일 시작된 5일 일정의 방문에서 미얀마의 핵심 역내 협력국인 인도와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는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미얀마가 자국 안보에 갖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군부와 실무 관계를 유지해왔다.

호주 로위연구소의 동남아시아 담당 헌터 마스턴 국장은 이번 초청을 "이 군부 강경파의 정치적 지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4월 방콕 벵골만 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바 있다. 마스턴 국장은 "차이가 있다면 이제 인도가 그를 미얀마 새 정부의 지도자로 거리낌 없이 상대하며, 그것이 어떻게 비치든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직 군 총사령관이자 군정 지도자였던 민 아웅 흘라잉은 202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반대 세력을 탄압해왔다. 이후 미얀마는 전국적인 무력 분쟁과 인도주의 위기로 빠져들었고, 그는 "군부의 권력 장악을 유지하기 위해 조작됐다"는 비판을 받은 선거를 거쳐 지난 4월 대통령에 올랐다. 그가 인도를 마지막으로 찾은 것은 군 총사령관 시절인 2019년이다.

인도가 이번 방문에서 진전을 바라는 핵심 사업은 칼라단 복합 운송 사업(KMMT)이다. 미얀마 친주(州) 팔레트와와 인도 미조람주 접경 조린푸이를 잇는 109㎞ 구간으로, 군부와 아라칸군(軍)·연합 저항세력 간 교전으로 수년째 지연돼왔다. 마스턴 국장은 이 사업을 진척시키려면 친주에 군 병력을 강화해 수송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가 벵골만에서 중국의 해양 지배를 막고 해상 군사력을 투사하는 데 미얀마를 중요한 동반자로 본다며, 해군 협력도 인도의 주요 의제였다고 전했다.

미얀마 출신인 호주 커틴대 흐트웨 흐트웨 테인 교수도 이번 방문을 "도덕적 지지가 아닌 실리적 관여"로 규정했다. 미얀마는 무시하기에는 전략적으로 너무 중요하고, 그 악화하는 불안정은 "이웃 나라들이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는" 역내 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로 인도를 택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흘라잉은 자신이 중국으로부터만 지지받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가 남긴 공백을 중국이 메울 수 있다는 "깊은 우려" 때문에 인도가 관계를 중국에 통째로 내줄 수 없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흐트웨 교수는 도덕적 대가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도의 민 아웅 흘라잉 환대는 정교한 외교가 아니라 배신"이라며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국제적 범죄자로 널리 여겨지는 인물을 맞이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정치적 선택일 뿐 아니라 평판이 걸린 문제"라고 비판했다.

역내 인권 감시단체와 반(反)군정 저항세력은 모디 총리의 초청이 자국민을 상대로 지상 군사작전과 매일의 공습, 집속탄 투하를 자행하는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주장해왔다. 아세안인권의원연맹은 인도에 군정 인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민 아웅 흘라잉을 "잔혹한 쿠데타의 설계자이자 자국민을 상대로 한 대규모 잔학 행위를 주도한 인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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