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주관사, AI 활용 출품 허용…"인간 창의성이 심사 기준"
||2026.06.02
||2026.06.02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AI를 활용한 음악을 일률적으로 배제하지 않는 대신, 인간의 창의성이 일정 수준 이상 개입한 작품에만 출품 자격을 인정하는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음악 제작 현장에서 AI 활용이 이미 광범위해졌다고 밝혔다.
메이슨은 특히 팝과 알앤비 작업 현장에서 AI가 사실상 상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드 진행 생성, 드럼 루프 보완, 가사 작성, 배경 보컬 제작, 데모 생성 등 작곡과 제작 전반에 AI가 쓰인다는 것이다. 그는 18개월 전만 해도 AI 생성물을 비교적 쉽게 알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품질이 크게 높아져 AI가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서야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AI가 음악 산업 깊숙이 스며든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AI 활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도 그래미의 기준은 인간 창작물에 상을 준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AI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자격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시상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여분이다. 예를 들어 AI 배경 보컬이 포함된 곡은 작곡 등 일부 부문에 출품할 수 있지만, AI가 수행한 보컬 퍼포먼스 자체는 수상 대상이 될 수 없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은 인간의 창의성이 극히 미미한 수준을 넘어서 개입했는지 여부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출품 과정에서 AI 사용 여부를 묻고, 필요할 경우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와 설명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인간과 AI의 기여 비중을 자동으로 가려내는 체계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아, 당분간은 창작자의 자발적 공개와 심사위원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메이슨은 설명했다.
이 같은 기준은 AI 음악의 급격한 증가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디저는 AI로 생성된 곡이 매일 5만곡 이상 올라온다고 집계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 약 2만4000건의 출품작을 받아 아직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AI 콘텐츠가 심사를 압도하거나 출품 생태계를 흐릴 정도가 되면 규정을 다시 손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AI 기술의 확산과 함께 저작권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메이슨은 AI 기업들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창작자의 저작권과 지식재산을 허락 없이 활용한 뒤 사후에 용서를 구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성·이미지·초상 보호와 학습 데이터 투명성을 위한 입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코딩 아카데미는 그래미 중계 파트너를 CBS에서 디즈니와 ABC로 옮기며 새로운 도약도 모색하고 있다. 메이슨은 이를 계기로 다큐멘터리와 음악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틱톡·유튜브 등 젊은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으로 유통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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