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토큰화 자산 시장, 2030년 5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
||2026.06.02
||2026.06.0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토큰화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향후 5년 안에 현재보다 300배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통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 증권 발행과 결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토큰화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토큰화 2030: 온체인 월가'(Onchain Wall Street)에서 토큰화 자산 시장 규모가 현재 약 170억달러에서 2030년 5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으로 전통 금융기관들의 본격적인 참여를 꼽았다. 특히 미국 금융시장 핵심 인프라인 예탁결제청산공사(DTCC)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DTCC는 지난 5월 토큰화 증권의 초기 생산 거래를 2026년 7월부터 지원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서클, 온도파이낸스, 로빈후드 등 50개 이상의 금융·디지털 자산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 주요 거래소들도 토큰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나스닥은 블록체인 기반 주식 발행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운영사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 역시 주식 토큰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토큰화가 더 이상 개념 검증(PoC)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시장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나딘 차카르 DTCC 디지털 자산 글로벌 총괄은 지난 5월 컨센서스 2026 행사에서 "업계는 이미 토큰화 가능성을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토큰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온체인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는 특히 토큰화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씨티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 1조9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이 시장 확대만으로도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온체인 국채 수요가 새로 생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구조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 연결된다. 미국 국채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더 많이 유통될수록 온체인 거래소와 결제 네트워크를 흐르는 유동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결합이 토큰화 시장 성장을 밀어올릴 것으로 봤다.
토큰화 대상은 비상장 사적 자산보다 공적 자산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씨티는 2030년까지 미국 단기 국채의 최대 10%, 전체 상장주식의 3%가 토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 개인투자자의 10%만 디지털 거래 플랫폼으로 이동해도 토큰화 주식 수요가 2조6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경쟁과도 맞물린다. 코넬대 신흥시장 카니사레스 센터 분석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은 신흥국 투자자들이 자본 통제나 높은 중개 수수료 부담을 우회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씨티는 당분간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금융 시스템이 나란히 운영될 것으로 봤다. 이런 환경에서는 실물자산과 디지털 결제망을 함께 통제하는 대형 기관이 구조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토큰화 시장 확대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자본시장 인프라와 유동성 흐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향후 관전 포인트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