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드라이빙’] BMW M235 그란쿠페, 순한 외모의 맹수
||2026.06.02
||2026.06.02

BMW코리아는 한국에 다양한 콤팩트 모델을 들여와 판매 중이다. BMW가 들여와 판매 중인 1·2시리즈 콤팩트 모델은 총 15개 모델로,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다.
작은 덩치의 모델인 만큼 BMW가 강조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 잘 느껴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2시리즈의 퍼포먼스 모델인 BMW M235 x드라이브 그란쿠페는 ‘순한 외모의 맹수’ 같은 4도어 세단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고 실용적인 모델을 찾는 소비자에게 제격으로 평가된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8일 ‘BMW 1&2 Day’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 모델은 뽑기 방식으로 무작위 배정됐고, 2시리즈 고성능 모델인 M235 x드라이브 그란쿠페(이하 BMW M235)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가평까지 왕복 약 153㎞며, 도심을 거쳐 고속화도로, 고속도로, 그리고 시골길과 산을 오르내리는 와인딩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먼저 BMW M235는 다른 BMW 모델들과 비교하면 다소 순한 외모를 가졌다. 약간은 맹한 분위기도 풍기는데,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디자인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빠르게 잘 달리면서 엔진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키드니 그릴(라디에이터그릴)’을 좌우로 넓게 디자인했고, 아래 범퍼 하단부도 공기 흐름이 원활하게 골조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뚫린 형태로 설계됐다.
뒷모습은 테일램프(후미등)가 좌우 위쪽으로 약간 치켜 올라간 형상으로 디자인돼 앞모습과 달리 공격적인 모습이다. 리어범퍼 하단에는 검은색의 디퓨저를 부착해 공기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옆모습은 엔진을 품고 있는 보닛 부분이 트렁크 부분보다 길게 설계된 ‘롱노즈 숏데크’ 형상이면서, 루프라인이 운전석 상부부터 뒤쪽으로 낮게 떨어져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지는 쿠페 형상으로 설계됐다. ‘그란쿠페’라 불리는 만큼 2열의 거주성보다는 공기역학적, 그리고 디자인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느껴진다.

실내는 ‘심플 이즈 베스트’라는 문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로 구성됐다.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가 하나의 덩어리로 이어진 형태로 탑재됐고, 센터디스플레이 아래에는 공조기 송풍구만 위치할 뿐 다른 조작 버튼은 없다.
송풍구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하나 마련 돼 있고, 그 아래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와 컵홀더 2구가 마련됐다.
공조기 조작도 센터디스플레이에서 해야 하는 점이 약간 불편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홈버튼 왼쪽에 바람개비 모양은 어떤 화면에서든 고정돼 공조기 조작을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은 티맵과 협력해 개발한 제품이 탑재됐는데, 우리나라에 특화된 내비게이션인 만큼 길 안내부터 신호위반·과속 카메라 안내도 잘 해줘 굳이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부 물리버튼은 센터터널 상부에 마련됐다. 여기에는 엔진스타트·스톱 버튼과 전자식 기어 레버 및 파킹(P) 버튼, 그리고 전후면 유리 성애 제거 버튼, 주차 카메라, 주행모드 변환(마이 모드), 비상등, 오디오 볼륨 조절 다이얼 버튼이 구성됐다.
2열은 약간 좁고 머리 공간(헤드룸)이 낮게 느껴지지만 성인이 탑승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레그룸(다리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1열 시트 후면부를 안쪽으로 깎아 설계한 점은 2열 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요소다.
센터터널 후면에는 2열 송풍구가 설치돼 있다. 다만 2열 공조기만 따로 조작은 불가능해 1열에서 에어컨과 히터를 조작해줄 필요가 있다. 컵홀더는 2열 시트 중앙 등받이 부분을 앞으로 젖히면 암레스트 겸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내에서 독특한 점은 1열과 2열, 좌우 가리지 않고 모든 문짝(도어 트림)에 하만카돈 오디오 스피커가 탑재된 점이다. 사운드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은 콤팩트 스포츠 세단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정도다. 트렁크 끝부분부터 가장 안쪽까지 길이는 일반 장우산 하나 길이 정도다. 위탁수하물용 슈트케이스(캐리어)를 2개, 그리고 기내용 캐리어 2개 정도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에 나서면 BMW M235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도심을 주행할 때 첫인상은 ‘생각보다 얌전하다’였다. 일반적인 패밀리세단과 차이가 없는 수준의 무난한 주행 느낌에 ‘이런 게 M?’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해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을 때 이러한 생각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스포츠 모드에서 BMW M235는 엔진음과 배기음부터 바뀌고 가속페달 반응성과 출력 전부 완전히 다른 차로 변했다. 이전까지 주행했던 퍼스널(일반 컴포트 모드) 및 연비(이피션트) 모드에서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부담 없이 탈 수 있도록 BMW의 배려였을 뿐, ‘M’이 붙은 BMW M235는 성격과 본능을 감춘 맹수였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퍼스널 모드와는 달리 차량이 부드럽고 빠르게 가속을 한다. 우렁찬 배기음과 엔진음은 기본이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생각 이상으로 속도가 빠르게 치솟는데 그럼에도 차량의 불안정한 떨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고속안정성이 상당히 뛰어난데, 이는 BMW의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와인딩 코스에서는 콤팩트한 차체의 이점 덕에 빠른 코너 진입과 탈출이 가능해 덩치가 큰 SUV나 준대형 세단에 비해 민첩하고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고 실용적인 차량을 원한다면 제격이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연비를 고려하지 않은 빠른 주행과 저속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이 포함됐음에도 총 153.5㎞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0.9㎞/ℓ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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