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만 한다고요?… 증권사 MTS, 생활 플랫폼 진화
||2026.06.02
||2026.06.02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주식 거래 창구를 넘어 생활 밀착형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과 손잡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가 하면, 실물자산 기반 투자계약증권을 선보이고 단기 투자 상품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투자 경험을 일상 소비와 연결해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증권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대신증권X무신사 크레온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신사 온라인 채널에서 크레온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무신사머니 2만원과 국내주식 투자지원금 3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투자지원금을 받은 뒤 15일 이내 국내주식을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3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국내주식 누적 거래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중 5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무신사머니 100만원을 제공한다. 이벤트 참여 기간은 13일까지다.
대신증권은 무신사의 주요 이용층이 20~30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투자와 패션 소비를 연결해 젊은 고객층의 비대면 계좌 개설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태원 대신증권 고객솔루션부장은 “2030세대 고객이 보다 친숙하게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실물자산 기반 투자계약증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데이터젠과 협업해 발행한 ‘한돈 투자계약증권 2호’가 최종 청약률 3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출시된 1호 상품 청약률 282%보다 약 24% 높은 수준이다. 전체 청약자 가운데 41%는 1호 상품에 참여했던 재투자자로 집계됐다.
한돈 투자계약증권 2호는 하나증권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핀돈 플랫폼을 통해 청약이 진행됐다. 총 모집 규모는 약 2억1280만원이고, 기초자산은 한돈 500두다. 사육 완료 후 3~6개월 안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나증권과 데이터젠은 이달 중 3호 상품 공모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대헌 하나증권 AI디지털전략본부장은 “1호 투자자의 높은 재참여율은 상품의 매력과 투명한 운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입증하는 결과”라며 “시장 성장을 위해 제도적 인프라와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MTS와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엔화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달러 RP에 이은 두 번째 외화 RP 상품이다. 외화 RP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투자자에게 매도하고 보유 기간에 따라 약정 금리를 외화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일본 엔화 RP는 일본 주식 투자자들이 미투자 엔화 예수금을 단기 운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1일 고시 기준 수시형 상품은 연 0.35%, 약정형 상품은 기간에 따라 연 0.45~0.55%의 세전 수익률을 제공한다. 거래는 영업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한국투자증권 MTS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업계에선 MTS의 역할이 단순 매매 기능에서 상품 판매, 자산관리, 생활 플랫폼 제휴로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투자 경험이 적은 2030세대에겐 쇼핑 플랫폼을 통해 계좌 개설을 유도하고, 기존 투자자에겐 실물자산 조각투자와 외화 단기 운용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MTS 경쟁은 거래 수수료나 화면 편의성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일상적으로 쓰는 플랫폼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신규 고객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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