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는 이미 시총 역전?… SK하이닉스 편입액, 삼성전자 추월
||2026.06.02
||2026.06.02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시가총액 근접이 주식시장 주요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하이닉스가 이니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 등에 직접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삼성전자 ETF 편입금액(추정)은 53조1033억원으로 SK하이닉스 편입금액(57조8888억원)을 4조8000억원가량 밑돌았다. 삼성전자우선주(5118억원)를 포함해도 그 격차는 여전했다. 4월 말 삼성전자 35조3672억원, SK하이닉스 28조745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순위가 뒤집힌 것이다.
편입금액이란 특정 종목이 ETF 안에 얼마나 담겨 있는지 추산한 금액으로 순자산총액과 편입 비중을 곱해 산출한다. 고(高)비중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편입비중 40% 초과 종목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4개를 제외하면 1개도 없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제외해도 편입비중 40% 초과 종목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등 8개나 됐다.
무엇보다 반도체 ETF에서 하이닉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 반도체 테마형 ETF 9개를 확인한 결과, SK하이닉스 비중은 평균 37.9%였으나 삼성전자는 22.9%에 불과했다. 코스피 액티브 ETF에서도 SK하이닉스 우위 현상은 뚜렷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피액티브'에서 SK하이닉스 비중은 28.3%로 삼성전자(18.7%)보다 약 10%포인트 웃돌았다. 같은 그룹 계열사 상품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피액티브'에선 SK하이닉스 25.7%, 삼성전자 25.1% 수준이었다.
이는 하이닉스가 AI 메모리반도체 수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비중이 커 AI 반도체 랠리에 더 크게 반응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연결 영업이익률은 42.8%에 그쳤지만,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71.5%에 달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점도 AI 경쟁력에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세계 1위였다. 2·3위인 삼성전자(점유율 22%)와 마이크론(21%)를 합친 것과보다 컸다. HBM은 AI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직접 탑재되는 핵심 메모리로 일반 D램보다 AI 수혜가 실적에 더 빠르게 반영되는 제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ETF 내 비중이 커진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삼성전자 모두 AI 반도체 핵심 종목이지만 SK하이닉스의 HBM 노출도가 높아 AI 메모리 수혜가 더 큰 종목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추월은 코앞에 왔다. 작년 말 236조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총 격차는 지난달 말 191조원으로 좁혀졌다. 최근 3개월간 SK하이닉스는 시총이 월평균 302조원, 삼성전자는 191조원 각각 늘어났다. 이 같은 속도로 시총이 늘어난다면 1~2개월 내 시총 1위는 SK하이닉스로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 분위기만 보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HBM에 집중된 사업 구조 때문에 돈의 흐름도 SK하이닉스로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가총액을 일시적으로 넘어설 수는 있어도 그 흐름이 지속될지는 다른 문제”라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스마트폰, 가전 등 나머지 사업 가치를 시장이 얼마나 인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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