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아파트·빌라 묶었더니 5000가구… 분당 재건축 ‘결합 개발’ 바람
||2026.06.01
||2026.06.01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서로 떨어져 있는 아파트와 빌라 단지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하는 이른바 ‘결합 개발’ 방식이 본격화하고 있다. 개별 단지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노후 주거지를 하나의 특별정비구역으로 묶어 용적률과 개발 이익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분당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분당 재건축 선도지구 중 한 곳으로 구역 지정이 이뤄진 샛별마을 5개 단지는 최근 하나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샛별마을은 지난 12일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주민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뒤 5일 만에 법정 동의율 50%를 넘겼고, 최종 동의율은 77.3%를 기록했다.
샛별마을 재건축의 특징은 하나의 아파트 단지만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업 대상지는 분당동 당골공원을 사이에 둔 라이프아파트 796가구, 동성아파트 582가구, 우방아파트 811가구, 삼부아파트 588가구 등 4개 아파트 단지와 길 건너편 현대빌라 66가구를 포함한다. 모두 합치면 기존 2843가구 규모다.
각 단지를 따로 보면 사업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으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샛별마을 일대는 최고 49층, 용적률 365%, 약 5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같은 사업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성남시가 추진하는 결합 개발 방식이 있다. 결합 개발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단지들을 하나의 특별정비구역으로 묶어 정비하는 제도다. 핵심은 각 부지가 가진 개발 가능 용적을 구역 안에서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규제나 입지 조건 때문에 용적률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토지의 개발 여력을 다른 부지와 조정해 전체 사업성을 높이는 구조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개발 여건이 좋지 않았던 연립주택 밀집 지역이나 소규모 노후 단지도 대규모 정비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기반시설 정비와 주거 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결합 개발 방식은 2016년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실제 적용 사례는 많지 않았다.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는 두 단지 간 거리가 500m 이내여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국토교통부가 제도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의지를 밝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성남시도 결합 개발을 1기 신도시 재건축의 모범 사례로 만들기 위해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샛별마을 외에도 성남시에서는 결합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사업지가 늘고 있다. 현재 23구역 시범우성·현대, S6구역 장안타운4와 6구역 목련마을1, S3구역 목련마을5 등 총 3개 사업지가 최종 고시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발표 예정인 2차 특별정비구역에서도 적지 않은 단지가 결합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무지개마을 10단지 삼성·건영아파트와 S8구역 극동빌라·대우빌라·동부썬빌라 등이 대표적이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결합 개발을 위해선 토지 가치 평가, 개발이익 계산 등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중요하다”면서 “규모가 큰 만큼 구역 간 이해관계 조정 등으로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기에 공공의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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