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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전원 교체 요구... 상폐 위기 대호에이엘, 헤지펀드發 경영권 분쟁 겹쳤다

조선비즈|배동주 기자, 이병철 기자|2026.06.01

대구 달성군 논공읍 대호에이엘 본사. /대호에이엘 제공
대구 달성군 논공읍 대호에이엘 본사. /대호에이엘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6월 1일 09시 1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횡령·배임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대호에이엘이 경영권 분쟁에까지 내몰렸다. 거래정지로 투자금 회수 가능성마저 희박해진 헤지펀드 운용사가 경영권 확보로 방향을 정하면서다. 회사가 사태 수습을 목표로 선임한 신임 대표까지 해임·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7인, 감사 2인 등 총 9인 해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대호에이엘 생산본부장 출신으로 올해 각자대표에 오른 육영수 대표만 제외됐다. 사실상 이사 전원이 해임 대상에 올랐다.

이사 해임 건은 헤지펀드 운용사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대호에이엘 지분 약 4.26%를 보유한 소수주주로, 지난해 6월 대호에이엘이 운영자금 조달을 목표로 진행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주주가 됐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의 해임 추진 대상에는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된 김영대 대호에이엘 전 대표뿐만 아니라, 올해 3월 사태 수습을 위해 선임된 김용묵 대표도 포함됐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김용묵 대표는, 회사 내부통제 강화와 상장폐지 위기 극복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사내이사 7인 신규 선임안도 제시했다. 정희균 노블파트너스 총괄이사, 안동호 더클래식투자자문 대표, 이호철 에스에이티 법무팀 팀장, 김판규 와이피엠제이 대표 등으로, 정 총괄이사는 대호에이엘 이사회 임시의장 후보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판재·코일 전문기업으로 2002년 설립됐다. 삼성SDI, SK온,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알짜 소재 기업으로 꼽히지만, 지난 2023년 8월 최대 주주 변경 이후 대부업자, 영풍제지 주가조작 등에 연루되며 논란을 빚었다.

올해 3월 26일부터는 거래가 정지,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감사의견 거절과 횡령·배임 혐의가 터진 게 발단이 됐다. 감사의견 거절에 대해서는 2027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지만 횡령·배임 혐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별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호에이엘 현 경영진 측 안건도 부의돼서다. 정관 개정, 사외이사 3인 선임, 감사 상근 전환 등이 골자로, 회사는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에도 같은 내용을 담았다.

경영개선계획서에는 구체적으로 현재 최대 주주인 김석진·비즈알파와 완전히 단절된 독립 경영진 구성, 자금집행 내부통제 전면 재구축 등이 담겼다. 아울러 대호에이엘은 2026년 10월까지 2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최대 주주를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은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최대 주주의 지분이 9%에도 미치지 못해서다. 대호에이엘 1대 주주는 김석진씨(8.21%)로, 김씨는 대호에이엘 지분 0.76%를 보유한 경영 컨설팅 기업 비즈알파의 최대 주주(지분 29%)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참고서류’ 공시를 내고 “주주 여러분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임에도, 현 경영진은 사태 수습과 상장 유지를 위한 노력 이행을 해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1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이후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평가도 내놓고 있다.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제이앤제이자산운용도 아닌 새로운 경영진 구축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다. 실제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서 주주 결집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제이앤제이자산운용도 기존 경영진과 크게 다르지 않고,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액트 플랫폼 기준 소액주주 결집률이 13%를 넘어서면서 지분율에선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은 1990년대생 외식업 대표들이 최대주주인 헤지펀드 운용사로 통한다. 우리은행 출신으로 분양 대행사 신화디앤엠을 거친 김상국 대표가 설립, 지난해 매각했다. 메리츠증권, 상상인저축은행 출신들이 주요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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