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 교수, 바티칸서 ‘진주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 기조연설
||2026.06.01
||2026.06.01
김기찬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첸테시무스 안누스 프로 폰티피체 재단(FCAPP) 2026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이 여는 제5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기업과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 존엄을 섬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본주의는 사람을 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사람이 자본주의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AI 시대의 핵심 과제는 기술 발전 자체가 아니라 인간을 중심에 두는 경제와 경영의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혁명 시대의 과제가 노동자의 존엄이었다면, AI 시대의 과제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것인지, 인간을 섬길 것인지에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을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사례로 제시했다. 전쟁 이후 자원과 자본이 부족했던 한국이 사람을 교육하고 혁신하게 함으로써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적 기업가정신의 사상적 뿌리로 남명 조식의 경(敬)과 의(義)를 들었다. 경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공감, 의는 도덕적 책임과 실천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UIT’ 모델을 제안했다. U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 I는 사람의 성장에 투자하는 것, T는 사람을 신뢰하고 권한을 맡기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각각 공감, 가능하게 함, 권한 부여와 연결하며 “사람은 비용이 아니라 혁신과 성장, 희망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연설에서 김 교수는 대전의 지역 빵집 성심당을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성심당은 1956년 전쟁 이후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나누는 데서 출발했고, 창업 초기부터 판매와 나눔을 결합한 경영을 실천했다. 김 교수는 성심당이 단순한 자선 기업이 아니라 나눔을 제품 혁신과 성장의 동력으로 만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성심당이 사람에 대한 이해, 제품과 직원에 대한 투자, 구성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제품 개발과 현장 중심 운영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익을 직원과 지역사회에 나누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더 많이 나눌수록 더 많이 성장한다는 역설을 성심당이 보여준다”고 했다.
김 교수 측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실바노 토마시 추기경, ISO 회장 칼레드 수피 박사, 하버드 로스쿨 전 부학장 스티븐 영 등 참석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김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이 기술혁명이라면 제5차 산업혁명은 나눔과 영성(靈性)의 혁명이 돼야 한다”며 “AI 시대일수록 리더십은 더 사람중심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연구자로,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회장을 지냈다. 현재 프레지던트대학 국제총장으로 활동하며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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