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7000조 시대...삼성전자, 비트코인도 제쳤다
||2026.06.01
||2026.06.01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7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주가 급등에 힘입어 단일 종목 기준 시가총액 2000조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비트코인을 제쳤다.
코스피는 1일 전 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8485.67로 출발한 뒤 장중 8874.1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12억원, 2조530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9133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개인도 동반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7204조5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이 7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수와 시장 전체 몸값이 동시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랠리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2000원(10.09%)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5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40조3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시에서 상징적인 기록이다. 올해 1월 '천조 전자'에 오른 뒤 약 5개월 만에 몸값이 2배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기업가치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조5150억달러를 기록해 비트코인 1조4700억달러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 13위에 올랐고 비트코인은 14위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집중되며 전통 제조업 기반 기업을 넘어 글로벌 핵심 기술 자산으로 평가받는 흐름이다.
SK하이닉스의 추격도 거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만4000원(1.92%) 오른 233만3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662조7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투톱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시가총액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자산 순위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국내 반도체주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비트코인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비트코인과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반도체주 중심 장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시총 7000조원 돌파와 삼성전자 2000조원 돌파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AI 반도체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국내 증시 전체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은 강했지만 일부 종목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감도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코스피 9000선 진입 여부와 함께 삼성전자의 2000조원대 시가총액 유지 여부가 국내 증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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