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행동이 시장을 바꾼다… KOLSA, 글로벌 소비 트렌드 논의 지원
||2026.06.01
||2026.06.01
인공지능(AI), 플랫폼, 웰니스, 팬덤, 고령화가 글로벌 소비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행동 변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낸다는 분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쇼핑 업계도 급변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에 나섰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KOLSA)는 네모미래연구소가 지난달 29일 서울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왓츠 뉴 인 뉴(What’s New in New?)’를 후원하고, 글로벌 소비시장 변화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논의를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영국,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연구자들이 참여해 각국 소비시장 변화와 산업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행사는 국가별 트렌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행동 변화가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어떻게 창출하는지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은 영국 맨체스터 비즈니스 스쿨(Manchester Business School)의 게리 데이비스(Gary Davies) 교수가 맡았다. 데이비스 교수는 ‘진짜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Understanding What’s Really New)’를 주제로 발표하며 시장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인은 새로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 행동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스마트폰, 반려동물 산업, 멤버십 커뮤니티, 퀵커머스 사례를 들어 성공적인 혁신은 기술보다 소비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로움, 소속감, 편의성, 시간 절약과 같은 사회적 변화가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소비시장과 K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프리미엄 코리아(Premium Korea)’ 발표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경제력과 수출 경쟁력 등 하드파워(Hard Power), 문화와 혁신 역량을 의미하는 소프트파워(Soft Power), 한국 특유의 감성과 문화적 스토리텔링을 담은 K-이모션(K-Emotions)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한류를 단순한 대중문화 현상이 아니라 역사·정치·경제·문화가 결합된 복합 현상으로 해석했다. 그는 향후 K-메디컬(K-Medical)과 K-투어리즘(K-Tourism)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은 네모미래연구소 연구위원 겸 숙명여대 객원교수는 ‘소비자 트렌드와 성장 메커니즘: K산업 성공 요인 분석(Consumer Trends and Growth Mechanisms: Explaining the Success of K-Industries)’ 발표를 통해 K-뷰티(K-Beauty), K-패션(K-Fashion), K-푸드(K-Food)의 성장 구조를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K산업의 경쟁력이 콘텐츠 소비를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는 데 있다고 봤다. 소비자는 더 이상 광고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 확산에 참여하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으며, K-뷰티와 K-푸드의 다음 성장 기회는 웰니스(Wellness)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시장에서는 AI와 초개인화가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허정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새크라멘토(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cramento) 교수는 ‘변화의 신호: 미국의 신흥 소비자 트렌드와 시장 혁신(Signals of Change: Emerging Consumer Trends and Market Innovations in the United States)’ 발표에서 가치 최적화 소비, 마이크로 럭셔리, 웰니스, AI 기반 초개인화가 미국 소비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소비자가 무엇을 얼마나 구매하는지보다 어떻게 소비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콘텐츠, 개인화 기술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AI와 실버경제의 결합이 주목됐다. 초수봉 숙명여대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 에이징: 인공지능이 중국의 노인 돌봄을 어떻게 바꾸는가(Smart Aging in the Digital Era: How Artificial Intelligence Is Reshaping Eldercare in China)’를 주제로 발표했다.
초 교수는 중국의 고령화와 AI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새로운 실버경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돌봄 로봇, 스마트 건강관리 시스템, 디지털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등이 확산하면서 중국이 고령화 문제 대응과 성장 산업 창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사례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감성의 결합이 강조됐다. 요시모토 코지 일본 소카대학교 교수는 ‘인플레이션 시대의 다정한 디지털 전환과 선택적 소비’ 발표에서 ‘다정한 DX(Kind DX)’ 개념을 소개했다.
요시모토 교수는 일본 소비자들이 생필품 소비는 줄이면서도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팬덤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지출하는 선택적 소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역시 단순한 효율성 향상을 넘어 연결감, 배려, 소속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현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은 “최근 AI 기술 발전, 플랫폼 경제 확산, 글로벌 소비환경 변화는 온라인쇼핑 산업에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국제컨퍼런스가 각국의 소비시장 변화와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쇼핑 산업은 소비자 행동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인 만큼 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협회도 산업 혁신과 건전한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논의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이번 컨퍼런스 후원을 계기로 글로벌 소비시장 변화와 미래 유통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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